독서토론 수업의 롤모델이 되다

▲ 독서토론 디베이트 수업 모습. ⓒ뉴스Q

“선생님이 처음 수업할 때 말씀하셨던 양끝을 경험해야 중립을 지킬 수 있다는 말을 오늘 마지막 수업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진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수업 후 학생들이 쓴 소감문의 내용들이다. 참여한 학생들 모두 수업이 끝난 것을 아쉬워하며 수업 속에서 감동을 느꼈다고 글을 남겼다. 학생들이 인정하고, 학생들이 다음 수업을 기대하는 이상적인 수업, 바로 화성 봉담고등학교 독서토론 디베이트 방과후 수업이다.

봉담고는 화성혁신지구 창의지성학교로 지정돼 교부받은 예산을 활용, 독서토론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디베이트 수업을 실시했다.

1, 2학년 학생 중 희망자를 모아 매주 금요일 저녁 봉담고에서 진행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 <두근두근 내 인생>, <하이킹 걸즈>, <데미안>, <마지막 팬클럽> 등 필독서를 읽고, 사고력 확장을 위한 질문, 입론서 재구성, 주장에 따른 반론 토론, 교차 질의, 최종 변론 등을 실습하면서 표현력과 사고력을 함양했다.

16일 열린 마지막 수업은 디베이트 페스티벌 형식으로 한 학기 동안의 수업 결과를 보여줬다.

이날 수업의 논제는 ‘프로의 세계에서 게으름은 죄악인가?’였다. 이날 찬성팀, 반대팀을 각각 4명씩 구성했고, 나머지 학생 19명은 심판 역할을 맡았다.

반대팀 중 한 학생이 “삼미 슈퍼스타즈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이 과연 프로로서 게으름을 피우며 노력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찬성팀 중 한 학생이 “삼미 슈퍼스타즈 선수들이 스스로 역량을 발휘하도록 끈질기게 노력했다는 것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프로라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프로와 아마츄어의 개념이 무엇인지, 개념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게으름과 여유의 개념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고 경청한 후 반론했다.

한 학생은 “독서토론 디베이트가 말을 잘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디베이트를 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배경 지식들을 많이 알아야 하고, 다른 친구의 생각을 경청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담고 관계자는 “이 수업을 보면서 독서토론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유대인 교육과 미국의 교육이 이런 것이겠구나 잠깐 엿볼 수 있었다”며 “독서토론 교육이 중시되고 있는 요즘, 독서토론 수업의 롤모델을 제시할 만한 수업이라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 교차질의 후 팀별로 협의하는 모습. ⓒ뉴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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