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기한 단식농성 6일차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

▲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양경수 본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한국잡월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10월 19일부로 전면파업 상황에 있다. 경기고용노동지청 점거농성은 24일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잡월드는 어린이·청소년 직업체험 전시관을 운영하는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이다. 그런 만큼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라는 것이다. 한국잡월드 직접고용을 청와대와 고용노동부가 강제하라는 것이다. 자회사를 만들어 고용하는 것은 정규직화 사기극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양경수 본부장은 벌써 6일째 경기고용노동지청장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잡월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위해서다.

18일 일요일 저녁 경기고용노동지청장실에서 양 본부장을 만났다.

- 단식농성을 한 지 벌써 6일차다.

한국잡월드에서 자회사 설립을 강행하려고 한다. 그 결과, 조합원들은 실질적인 해고상태에 놓여 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려면 제대로 정규직화해야 한다. 특히 한국잡월드에는 청년노동자들이 많은데 대량해고 위기에 내몰려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단식을 해서라도 이 문제를 알려내야겠다고 생각했다.

- 한국잡월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자회사를 만들지 말고 직접고용을 하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잘못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처음으로 제동을 거는 투쟁이다. 그런 데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 현재 노사 교섭 상황은 어떤가?

지난 8일 밤늦게 노사 교섭은 결렬된 상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잡월드에서 최종안을 제시했는데, 일단 자회사로 가서 2년 정도 일하라는 것이다. 2년 정도 자회사를 운영해 보고 조직진단을 통해 발전방안을 모색해보겠다는 것이다.

2년 지나고나서 보자는 안인데, 직접고용을 담보하는 안이 아니라서 수용하기 어렵다.

한국잡월드는 12월 초 자회사로 신규채용을 하겠다고 공고한 상태다. 현재 노사 교섭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해고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 조합원 150명 정도가 자회사 입사지원을 안 한 상태다. 실제로 갈 데가 없고, 12월 말로 계약이 끝난다.

지금도 해고상태나 다름없다. 지난 10월 19일부로 전면파업 상태다. 급여도 없으니 실질적인 해고상태라고 할 수 있다.

-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나?

문재인 정부와 고용노동부가 결단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상시·지속적 업무, 생명·안전 관련 업무는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인천국제공항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하며 한 말이다.

한국잡월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당연히 상시·지속적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잡월드에는 하루 3천여 명의 어린이·청소년이 방문한다. 강사직군 275명이 아이들을 케어한다.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이 관련된 문제다. 이런 데까지 자회사를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한국잡월드 비정규직 문제는 문재인 정부와 고용노동부가 직접고용 입장을 밝히고 바르게 해결해야 한다. 그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 앞으로 투쟁 계획은?

오는 21일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 때, 사전대회로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12얼 초에는 민주노총 차원에서 집중투쟁을 준비 중이다. 민주노총에서도 전체 공공부문의 자회사 추진에 제동을 거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IMF 이후에 비정규직이 생겨나면서 온갖 차별과 착취가 만연했다. 20여 년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통 속에 살아왔다. 1,100만에 이른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해 기대도 많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런데 지금 추진하는 자회사는 비정규직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이미 한국잡월드 청소, 시설 노동자들은 자회사로 갔다. 지금보다 수입이 줄었다. 결국 수치상으로만 정규직이고 사실상 간접고용 비정규직일 뿐이다.

계속 자회사가 추진되면 비정규직의 고통은 계속될 것이다. 이것이 민간부문까지 확대되면 노동자들에게 더 가혹하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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