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수원본부 상임대표 정종훈 목사.(가운데) ⓒ뉴스Q 장명구 기자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추석이 되면 희년(禧年)이 떠오릅니다. 희년의 특징 중 하나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희년이 되면 누구나 자기 고향을 방문해야 합니다. 고향을 떠나거나 추방당한 사람들이 고향을 다시 찾는 기쁨의 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한 양심수들은 이번 추석에도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가장 먼저 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한 양심수 석방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문재인 정부 1년 반이 지나고 있음에도 양심수 석방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양승태와 사법농단, 이 말이 언론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와 양승태가 서로의 이권을 위해 야합했다는 내용입니다. 그 중 박근혜와 양승태가 권력 유지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서로 짜고서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키고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하고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한 여러분들을 구속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제 내란음모가 무죄인데 어떻게 내란선동죄가 가능했는지 알게 된 것입니다.

저는 조금 전 평양 남북정상회담 환영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왔습니다. 양심수들을 감옥에 그대로 둔 채, 국가보안법을 그냥 놔둔 채, 무슨 남북대화니 평화니 통일이니 얘기합니까? 통일을 대통령 혼자 할 수 있습니까? 그 진정성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적폐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대표적인 적폐가 양심수입니다. 당연히 양심수 석방이 우선되어야 함에도 문재인 정부는 왜 양심수를 석방하지 않고 있는 걸까요?

남북관계에는 적극적이면서 양심수 석방은 왜 안하는 걸까요?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한 이석기 전 의원을 감옥에 가둔 채 무슨 평화며 통일입니까?
 
국회가 판문점선언에 비준도 안해 주고, 북에 함께 가자고 하는데 가지도 않으면서 방해하고 있는 이 현실에서, 이석기 전 의원을 풀어주고, 의원 복직 시키고, 이석기 전 의원에게 남북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함께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에바다’, 성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에바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열려라’입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예수님 앞에 데려옵니다. 예수님께서 손가락을 이 사람의 귀에 넣고, 손에 침을 발라 이 사람의 혀에 대셨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 탄식하시고 “에바다” 하셨습니다. 그러자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똑바로 하게 되었습니다.

듣고 말하는 것은 소통의 기본입니다. 소통이 되는 사회는 건강한 민주사회입니다. 이 소통을 막고 있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정치, 자본, 종교 권력자들입니다. 적폐세력입니다. 이들이 법을 만들어 놓고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법이 바로 국가보안법이다.

적폐세력이 만들어 놓은 양심수는 당연히 석방되어야 합니다. 양심수를 양산하는 법인 국가보안법은 폐지되어야만 합니다.

양심수 석방은 촛불정부라고 말하는 문재인 정부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연히 이 의무를 하루빨리 이행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더 강하게 외쳐야 합니다. 더 강하게 주장해야 합니다.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한 양심수들이 하루 속히 가족의 품으로, 민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며, 저도 예수님처럼 외쳐보겠습니다.

“에바다! 열려라, 감옥문!”

*이 특별기고문은 ‘2018 추석맞이 전국양심수면회 공동행동’이 12일 오후 수원구치소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6.15수원본부 상임대표 정종훈 목사가 한 연설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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