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군공항 들어올 수 없어”

▲ 화성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주민 추진위원회 발족식. ⓒ뉴스Q 장명구 기자

화성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화성시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화성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주민 추진위원회 발족식 및 토론회’가 4일 오후 화성시 우정읍사무소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해양수산부 평택지방해양수산청에서 주최했다. 화성환경운동연합에서 주관했다.

이날 행사의 목적은 △화성의 바다와 갯벌 보전을 위한 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 △연안 보전에 따른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화성호 갯벌 복원 등 간척사업지의 미래 방향과 대안 논의 발판 △화성갯벌(화성호) 유역 환경오염 문제의 근원적 해결과 어민과 농민의 삶의 질 향상 지향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저지의 또 다른 동력 발동 등이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남부수협어촌계장협의회(회장 황대훈), 매향리평화마을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전만규), 삼괴지역폐기물처리시설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이대휘), 석포리수리부엉이지킴이(대표 이효성), 석포리폐기물매립장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윤광열), 전투비행장화성이전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윤영배),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대표 이재화), 화성시어선주협회(회장 박래운), 화성시자망어선협의회(회장 최진철), 화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이준원(화성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화성시통리장단협의회(회장 김국진), 화성참여자치시민연대(사무국장 하강호), 화성환경운동연합(운영위원장 이준원) 등 13개 단체가 참여했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신은경, 김형정 주무관) 등이 함께했다. 100여명이 자리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농민과 어민이 하나가 돼 화성방조제로 막혀 숨이 멎을 것 같은 화성호를 바다와 만나게 하고 갯벌을 복원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다만 추진위원장 선출과 선언문 낭독은 9월 중 공동추진단 대표들이 다시 모여 결정하기로 했다.

화성환경련 정한철 사무국장은 ‘습지보호지역(해양보호구역) 제도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해양보호구역’은 우수한 해양생태계 및 해양경관 등 특별히 보전가치가 높은 공유수면을 국가 또는 시도지사가 지정 관리하는 구역이다. 연안과 해양의 생물다양성 보전 등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수단이다.

정한철 사무국장은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한다고 제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해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해양보호를 통해 어족자원 등이 더 풍족해지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토론회 좌장은 화성환경련 이준원 운영위원장이 맡았다.

국제습지연대 한국본부 여길옥 공동대표(한국도요새학교 대표)는 ‘장항갯벌 보전운동과 화성호 습지의 가치’를 주제로 토론했다.

여 대표는 ‘화성호 습지의 가치’로 △어업 지역으로서 경제적 가치 △생물 서식지로서의 가치 △교육 장소로서의 가치 △생태관광의 가치 △지역문화와 정체성으로서의 가치 등을 꼽았다.

여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해야 할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비롯하여 해안선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습지 복원을 해 나간다면,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쏟을 수 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관심은 훼손, 파괴적 경제가 아니라 복원, 보존적 경제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항발전협의회 차화열 대표는 ‘평택항 사례로 보는, 연안습지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경기만포럼 김갑곤 국장은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화성의 지속가능 발전’을 주제로 토론했다.

화성환경련 이준원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경기만에 남아 있는 2% 정도 갯벌이 모두 화성에 있다. 화성갯벌에 오는 새들은 멸종위기종이 많다. 철새들이 와서 서식도 하고 쉬었다 가기도 한다”며 “그런데 이런 화성갯벌이 여러모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바다, 해안선이 막히면서 조류에 변화가 생겨 어종이 줄어들고 있다. 산란장이 없어지면서 어족자원이 고갈되고 있다”며 “화성갯벌을 지켜내기 위해선 정책 제안을 통해 제도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해양수산부에서 화성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수계지역에 군공항같이 철새와 극하게 대립하는 시설은 들어올 수 없다. 군공항이 서해안을 파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러분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서해안 연안을 지켜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