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부분파업 돌입... 1월 9일 총파업 예고

▲ 수원지역 소비파업 선포 기자회견. ⓒ장명구 기자

10분 단위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홈플러스에 대해 ‘나쁜 기업’이라며 규탄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수원용인화성오산지부(지부장 천진, 이하 민주노총 수원지부)와 수원진보연대(대표 윤경선)는 27일 홈플러스 북수원점 앞에서 ‘수원지역 소비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홈플러스 노동조합 북수원지부 최형선 지부장을 비롯한 조합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수원진보연대 윤경선 대표, 통합진보당 임은지(장안구), 임미숙(팔달구) 위원장, 수원 여성의 전화 문명녀 대표, 수원시의회 변상우 의원, 경기비정규센터 박현준 소장 등이 함께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합법적 쟁의행위에 돌입, 간부파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민주노총 수원지부와 수원진보연대가 홈플러스 노조의 요구와 투쟁을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홈플러스에 대한 국민적 소비파업’을 제안하고 나선 것.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에만 10분 단위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0.5시간 계약제’가 있다. 4.5, 5.5, 6.5, 7.5시간의 계약제로 인해 임금체불과 후퇴된 근로계약 강요 등의 불법이 저질러지고 있다. 최근에는 4시간 20분 계약 등 10분을 더 줄이는 계약제가 확산되면서 폐해가 더 커지고 있다.

이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어디에도 없는 30분 단위의 0.5시간 계약제!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7.5시간, 7시간 30분 근로계약”이라며 “하지만 실제로는 8시간을 넘게 일한다. 연장수당은 당연히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않으며, 휴게시간마저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들은 또한 “홈플러스는 지난 14년간 0.5시간 계약제라는 기형적인 근로계약으로 연간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겨왔다”며 “심지어 계산업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4시간 20분에서 7시간 20분의 0.4시간 근로계약이다. 최근에 10분 줄어든 근로계약시간을 강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들은 이어 “10분 단위까지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모든 기준이 8시간으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 노동관계법을 피하기 위한 더러운 꼼수”라고 성토했다.

이 단체들은 “14년 만의 첫 단체교섭에서는 40여 차례나 교섭을 진행하는 동안 노동조합의 0.5계약제 폐지 등 제도 개선 요구에 ‘지급여력이 안된다’는 말만 반복하며 무성의하고 형식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단체들은 △0.5시간 계약제 폐지 △단체협약 체결을 거듭 요구했다.

홈플러스 노조 북수원지부 최형선 지부장은 “0.5시간 계약제로 하다보니 6.5시간 계약 노동자는 연장근로를 해도 7.5시간 계약 노동자와 임금이 비슷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수원시의회 변상우(진보당) 의원은 “0.5시간 계약제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다”고 말문을 연 뒤, “홈플러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홈플러스에 근무하는 노동자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0.5시간 계약제로 노동자들의 처우는 열악하다”고 비판했다.

앞으로 홈플러스 노조는 전국 모든 매장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 9일엔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도 예고하고 있다.

▲ 수원지역 소비파업 선포 기자회견. 0.5시간 계약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최형선 지부장. ⓒ장명구 기자

▲ 수원지역 소비파업 선포 기자회견. 홈플러스 노조의 쟁위행위를 지지하는 변상우 의원. ⓒ장명구 기자

▲ 수원지역 소비파업 선포 기자회견.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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