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칠보문화놀이터 정경혜 회원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는 ‘칠보문화놀이터’가 있다. 칠보문화놀이터는 지난 11월 24일 ‘1주년 잔치’를 열었다. 1주년을 맞아, 1주일 동안 연극과 무용, 음악다방, 지하영화제, 열린강좌, 마을주점 등 풍성한 잔치를 벌였다.

칠보문화놀이터는 2012년 구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조성됐다. 이웃과 더불어 살고 있는 주민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며 ‘마을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는 희망공간이다.

손뜨개 교실, 손바느질 교실, 플룻 교실, 기타 교실, 민요 교실, 몸펴기 생활운동 교실, 캘리그라피 교실, 하모니카 교실 등 다채로운 교실이 열리고 있다. 칠보농악 전수회, 그림 동아리 ‘그림터’, 일본인 주민과 함께하는 ‘일본 이야기’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벌이고 있다.

26일 칠보문화놀이터에서 지난 1년 동안 몸펴기 생활운동, 손바느질 교실에 참여하고, 일본 이야기 동아리에도 함께하고 있는 정경혜(38) 씨를 만났다.

정 씨는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사랑하는 남편과 초등학교 3학년, 유치원 다니는 딸 둘을 두고 있다. 칠보문화놀이터 근처에 살고 있다. 녹색연합에서 ‘아름다운 지구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칠보문화놀이터 정경혜 회원. ⓒ장명구 기자

- 칠보문화놀이터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올해 2월 몸펴기 생활운동을 시작하면서 알게 됐다.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 손바느질도 배우고 있다. 2월 말 대안 브라 만들기에 참여도 했다.

일본 주민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소모임 ‘일본 이야기’에도 참여하고 있다. 일본이야기는 4월 말부터 시작했는데, 일본인 1명과 한국인 4명이 함께하고 있다. 일본인은 손바느질 선생님 소개로 왔다. 한국인들은 칠보산마을신문을 통해 알게 돼 인연을 맺었다.

- 일본 이야기에 참여하게 된 계기라도 있나? 일본과 관련된 사연이 있을 것 같다.

신랑이 일본에서 유학을 하면서 2년 정도 살았다. 일본 현지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생필품을 사는 데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버리자니 아깝고 쓰자고 하니 쓸 만한 실력은 안 됐다. 아이들이 어려서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 했다.

일본인을 만나서 얘기도 하고 싶고, 타국에 시집 와서 사니까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 싶어 참여하게 됐다.

- 칠보문화놀이터와 함께하면서 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칠보문화놀이터는 일반 문화센터처럼 운영을 하면서도 다른 점 또한 있다. 강좌가 다른 것도 있고, 운영 방식도 다르다.

무엇보다 집에서 가까워서 좋다. 쉽게 올 수 있으니까. 동네 분들이 모이다보니 정보를 많이 주고 받을 수도 있다. 동네에서 발이 넓어지는 것 같다.

칠보문화놀이터 1주년 잔치 때 ‘일본 이야기’ 동아리에서 ‘오니기리(일본 주먹밥) 체험’ 행사를 했다. 제일 뿌듯했고 재밌었다.

전업주부로서, 어떤 공간에 와서 행사를 기획을 하고 진행을 하고 했다는 게 개인적으로 성장이다. 그래서 뿌듯했다.

- 나도 그때 오니기리 체험을 했다.

맞아요!(웃음)

- 보람도 많이 느겼을 것 같다.

일단 몸펴기 생활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 굉장히 좋은 운동이다. 칠보문화놀이터 운영하시는 분들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인생 경험의 폭도 넓어졌다. 이런 인터뷰도 하게 되고.(웃음)

- 칠보문화놀이터에 참여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아이들이 어리기도 한데.

어려운 점은 딱히 없다. 작은 딸 아이가 유치원생이긴 하지만 집이 가깝다.

그래도 어려운 점을 굳이 꼽자면, 칠보문화놀이터가 지상으로 올라갔으면 좋겠다. 운동을 할 때도 지하라 좀 그렇다. 특히 여름에 더 그렇다.

- 앞으로 칠보문화놀이터를 통해 더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칠보문화놀이터가 동네 중심이 돼 더 많은 주민들을 끌어 모았으면 한다.

칠보문화놀이터에서 1주년 잔치를 했다. 그런 1주년 잔치도 동네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칠보문화놀이터가 하나의 주체가 됐으면 한다. 자금난에 쓰러지지 않고 오랫 동안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은?

칠보문화놀이터에 대해 늘 주변에 얘기를 한다. 그냥 평소에 자연스럽게 얘기한다. 하지만 아직은 동네 사람들이 나를 통해서만 듣는 것 같다.

칠보문화놀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오며 가며 보고 듣고 해야 한다. 그런 게 좀 부족하다. 내가 얘기를 하드래도 설득력이 떨어지다 보니 적극적으로 참여는 안 하는 듯하다.

칠보농악 전수회가 있는데, 풍물 어린이반이 생겼으면 좋겠다. 둘째 딸 아이가 풍물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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