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사과·보상·재발방지대책 11가지 요구안 발표

▲ 삼성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반올림 요구안 발표 및 결의 기자회견. ⓒ장명구 기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은 18일 오후 삼성전자반도체 기흥사업장 정문 앞에서 ‘삼성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반올림 요구안 발표 및 결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삼성반도체 피해자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이자 반올림 교섭단장인 황상기 씨를 비롯, 금속노조 경기지부 정규전 지부장, 삼성지회 조장희 부지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반올림 교섭단이 삼성전자와 첫 교섭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11가지 요구안을 발표하고 결의를 밝히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반올림 교섭단은 △사과 △노동자 건강권 실현 대책 △보상 3가지를 삼성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핵심 요구안으로 확정했다.

요구안을 보면, 우선 ‘사과’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합의 즉시 피해 노동자와 그 가족, 그리고 국민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사과 형식은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주요 일간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방법으로 했다. 고소, 고발 즉시 취하 내용도 담았다.

다음으로 ‘노동자 건강권 실현 대책’으로, △정보공개와 알권리 보장 △종합진단 실시 △화학물질안전보건위원회 설치 △정기적인 외부 감사단 감사 △안전보건에 대한 노동자의 실질적 참여권 보장 △노동건강권 실현대책의 이행 등을 제시했다.

이어 ‘보상’과 함께 퇴직자 암 지원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합의 즉시 반올림과 삼성전자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합의내용을 알리는 것으로 했다. 합의사항을 실행하기 이한 시행세칙도 마련하게끔 했다.

▲ 삼성전자 반도체 피해자 고 황유미 씨 아버지 황상기 반올림 교섭단장. ⓒ장명구 기자

황상기 반올림 교섭단장은 결의 발언에서 “유미가 다 죽어갈 무렵 백혈병 걸린 사람들이 여기저기 있었다”며 “그래서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병이 난 것이다. 산재 처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황 교섭단장은 이어 “그러나 삼성전자는 ‘화학약품을 안 쓴다. 삼성전자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며 “(그래서) 당시 난 확신할 수가 없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황 교섭단장은 또한 “유미가 죽은 지 7년이 되고 있다”며 “나를 비롯해 이 자리에 나오지 못한 삼성전자 피해자들은 가산을 병원비로 다 날리고 가정이 파탄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황 교섭단장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피해자 가족들이 힘들지 않게 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삼성전자는 노동자들에게 보상과 산재의 권리를 주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반올림 교섭단은 오후 3시부터 열릴 삼성전자와의 첫 교섭을 위해 삼성전자반도체 기흥사업장 안으로 향했다.

▲ 삼성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반올림 요구안 발표 및 결의 기자회견.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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