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미경 민중당 화성시의원 후보

▲ 한미경 민중당 화성시의원 후보. ⓒ뉴스Q 장명구 기자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어요. 당선되기 위해서예요. 화성시의회에 진보당인 민중당이 꼭 들어가야 하니까요!”

선거구를 왜 옮겼냐는 질문에 돌아온 한미경 민중당 화성시의원 후보의 답이다.

원래 한 후보는 화성서부권에서 출마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3인선거구가 될 줄 알았던 선거구가 2인선거구로 확정되면서, 불가피하게 3인선거구가 있는 화성동부권, 그 중에서도 동탄4·5·6동으로 선거구를 옮기게 된 것이다. 진보당인 민중당 후보로서는 거대 양당이 버티고 있는 2인선거구에서 사실상 당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24일 저녁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한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선거구를 옮긴 이유에서부터,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 점, 대표공약 등 궁금한 것에 대해 물었다.

한 후보는 화성여성회 대표를 맡고 있다. 화성시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장, 화성시 교육경비 보조금 심의위원회 위원을 맡은 바 있다.

- 먼저 선거구를 옮긴 이유부터 설명해 달라.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다. 오직 당선되기 위해서다. 화성시의회에 진보당인 민중당이 꼭 들어가야 하니까!

당연히 3인선거구여야 하는데 부당하게 2인선거구로 쪼개졌다. 10만명에도 시의원 2명, 4만명에도 시의원 2명이 어떻게 민주주의일 수가 있나? 바꾸려고 노력했으나 바뀌지 않았다. 거대 양당에서 바꿔주지 않은 것이다.

결국 마지막 헌법소원까지 내고 나서, 이번 선거에서 당선돼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 끝에 동탄2신도시로 옮기게 됐다.

- 동탄2신도시를 선택한 이유는?

동탄2신도시는 새롭게 형성돼 가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저는 그동안 지역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일구어가는 지역활동을 해왔다. 새롭게 형성돼 가고 있는 마을에 새롭게 만들어지는 지역활동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동탄2신도시는 굉장히 젊은 도시이다. 20~30대가 많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

- 그동안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지역주민들 만나면서 ‘정말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역주민들은 현역 시의원들이 동탄1신도시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탄2신도시를 책임지고 활동하는 시의원들이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다. 정치인들이 동탄1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를 갈라서 보게 만들더라.

▲ 한미경 민중당 화성시의원 후보. ⓒ뉴스Q 장명구 기자

- 대표공약은 무엇인가?

먼저 고등학교까지 무상교복을 실시하는 것이다. 그동안 무상교복운동을 꾸준히 벌여왔다. 무상교복은 시에 요구하고 시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똑같은 세금을 내면서 다른 지자체와 똑같은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다음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다. 동탄2신도시에만 화성시 만5세 이하 영유아 25%가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가까운 용인으로 아이들을 보내기도 한다.

또한 미세먼지 대책으로 실시간 알림 전광판을 설치하고, 각 학교 교실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 동탄2신도시 전체를 통틀어 미세먼지 알림 전광판조차 하나 없다. 시민들에게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줘야 한다.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공유·공공자전거를 확충하겠다. 동탄2신도시는 자전거도로가 굉장히 잘 형성돼 있다. 자전거를 이용하기 쉽도록 하는 차원을 넘어 동탄2도시의 미래 가치에 대한 차원에서 접근하고 싶다.

마을순환버스 도입이다. 마을버스, 시내버스 배차간격이 넓고 차편이 편리하지 않다. 출퇴근, 통학시간에 마을순환버스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지역주민들을 만나보면 트램 언제 들어와요? 지하철 언제 들어와요? 등을 물어보신다. 최소한 4년은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면서 계속 불편함을 겪을 것이 아니라 시에 요구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좋은 공약은 누구 한 사람이 점유하는 게 아니다. 이런 공약들은 다른 후보들은 물론 시민들과 같이 공유하면서 실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제가 이야기하는 정책은 다른 후보들도 얘기할 수 있다. 환영한다.

- 한 후보만의 강점이랄까? 한 후보가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실천력이다. 지역에서 화성여성회라는 시민사회단체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다양한 요구를 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실천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고등학교까지 무상교복운동이다. 공론화되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정당을 내세우고 활동한 적은 별로 없었다. 어느 정당의 한미경이 아니라 시민들의 요구를 이야기하는 한미경으로 봐 달라.

- 특별히 생각하는 선거운동 방식이 있다면?

지역주민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레 하루 1만보 이상은 걷는 것 같다. 더 많은 지역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자전거 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자전거 정책을 내세우는 만큼 ‘자전거 타는 시의원’ 후보라고 할까! 유세차도 가급적 저공해에다 작은 규모로, 소음도 공해도 주지 않는 유세차를 생각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화성시민들에게 한말씀.

선거기간에 후보를 만나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투표용지는 7장이나 된다. 선거공보책자도 50종까지 될 것이다.

반드시 진보시의원이 당선돼야 한다. 화성 같은 경우는 시의회 자체가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체제로 꾸려져 왔다. 이번에도 그렇게 된다면,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하는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없을 것이다.

시의원선거는 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찍어야 한다고 많이들 말씀하신다. 동탄4·5·6동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시의회에 전하고 정책적으로 반영하는 시의원이 되겠다.
 

*홍재언론인협회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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