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연 공무원노조 오산시지부 비상대책위원장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오산시지부는 출마하는 조합원이 없어 아직 지부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두 차례나 지부장 선거가 치러지지 못하면서 현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활동하고 있다.

이정연(44) 공무원노조 오산시지부 비상대책위원장을 7일 서울역에서 열린 비상시국대회에서 만났다.

이 위원장은 2기 오산시지부장을 맡은 바 있고, 3·4기 경기본부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현재 경기본부 조직강화위원장이기도 하다. 오산시지부 정상화를 위해 경기본부에서 파견을 나와 비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것이다.

▲ 이정연 공무원노조 오산시지부 비상대책위원장. ⓒ장명구 기자

- 우선 해고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2004년 총파업으로 해직되었으니 벌써 10여년이 지났다. 경기본부 사무처장으로 쭉 활동해오다 작년부터 경기도 소속 시·군 중 아직 공무원노조를 건설하지 못한 곳에 조직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해직자 원직·복직 활동도 하고 있다.

- 늦었지만, 비대위원장이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축하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산시지부에서 비대위를 꾸리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제5기 지부장 임기가 5월 31일자로 완료되었다. 지부장 선거공고를 2회 하였으나 입후보자가 없어서 지부 활동이 정지되어 있다. 사실상 사고 상태였다.

2014년 예산편성지침을 통해 공무원의 실질임금이 삭감되는 일이 벌어지는 등 부당한 현안사항에 대해 대응을 할 조직 체계가 없었다. 또한 조합원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협의 및 교섭을 진행하지 못하였다.

우선 지부 대의원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절차를 토론하여 상급기관인 경기본부에 소집권자를 지명 받았다. 지난 9월 16일에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오산시지부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를 구성하였다.

- 비대위원회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 활동에 대해 말씀해 달라.

우선 활동 기간은 지난 9월 17일부터 6기 지도부를 선출할 때까지이다. 비대위원장이 조합원의 이해와 요구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부장의 지위와 역할, 권한을 임시로 수행하게 된다.

비대위원장의 책임있는 역할을 위해서 선출 방식은 대의원이 추천한 조합원 중 직접·비밀·무기명 투표의 방식으로 선출했다.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6기 지도부 구성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그렇다보니, 가장 중요한 활동은 6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조직화사업이다. 이외에도 조합원의 일상적 이해와 요구를 실현하는 교섭사업, 조합원의 단합을 위한 대중사업 및 교육사업, 조직강화 및 확대사업 등을 한다.

- 좀더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시다면?

조합원에게 ‘공무원노조가 이래서 필요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끔 구체적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

공무원노조는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내걸고 출범했다. 공직사회 개혁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다. 누구나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원칙과 기준으로 제도를 운영하면 된다.

예를 들어, 최근 오산시 공직사회 내 승진인사 기준 및 전보, 인사의 순환 원칙이 합리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많은 조합원의 문제제기가 있다. 인사운영 기준과 원칙을 제대로 세우는 활동은 조합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다.

아울러 하루 빨리 오산시지부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6기 지도부를 세우는 조직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 정부는 아직도 공무원노조 설립신고서를 받아주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한말씀 부탁드린다.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설립신고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공무원노조는 이미 실체가 있다. 오산시 조합원 400여명, 경기본부 조합원 8,000여명, 전국 조합원 10만여명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설립신고서를 쟁취할 것이다. 시기상의 문제일 뿐이지 설립신고가 되었나, 안되었나, 합법이냐 불법이냐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렵고 힘들어도 늘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주는 조합원 여러분들이 매우 소중하고 감사하다.

피부로 다가오는 사업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다시 한번 도약하는 오산시지부가 될 수 있도록 대의원과 비대위원을 믿고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한발 한발 전진하는 오산시지부를 위하여 열심히 활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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