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기자회견. ⓒ뉴스Q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21일 오전 경기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집회 시민 폭행 방관한 직무유기 경찰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후 수원시 팔달문 인근 도로를 행진하던 태극기 집회 일부 참가자들이 그 지역을 지나가던 시민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의 말에 의하면, 당시 피해자는 가족과 함께 차를 몰고 집회 현장을 지나가며 이 집회의 목적이 뭔가에 대해 차 안에서 아내와 대화를 나누고 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집회 참가자가 아무런 맥락도 없이 피해자에게 “빨갱이 새끼”라고 외쳤고 옆에 있던 어린이도 같이 “빨갱이 새끼”라고 따라했다.

이 말을 듣고 화가 난 피해자가 창문을 통해 뭐하는 짓이냐며 항의를 하자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차로 달려들어 태극기 봉을 차안으로 찔러댔다. 놀란 피해자가 차에서 내려 항의하려고 하자 수많은 집회참가자들이 다짜고짜 달려들어 피해자를 폭행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의 큰 부상을 입었다.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정도의 폭력 상황이 벌어졌는데 현장을 통제해야 할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며 “당시 영상을 보면 현장에는 집회를 통제하던 경찰들이 있었지만 경찰은 이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기는커녕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가해자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노출되도록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또한 “태극기 집회에서 폭력 상황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작년 탄핵반대집회에서부터 최근 지역에서 벌어진 태극기 집회에서 시민이나 기자들에 대한 크고 작은 폭력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이어 “그러나 지금껏 경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 참가자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계속해서 시민들을 향해 폭언을 하고 폭력적인 행위를 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경찰의 직무유기로 인해 이번과 같은 유혈사태까지 발생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끝으로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경찰은 이번 폭력사태와 관련하여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현장 책임자를 비롯하여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찰관들을 제대로 처벌하여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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