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미숙 통합진보당 수원시당원협의회장

박근혜 정권 들어서 예상대로 유신독재가 부활했다. 2013년 한국판 매카시즘의 표적은 고스란히 통합진보당을 향하고 있다. 진보당이 가장 앞에서 유신독재 부활에 맞서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내란음모조작사건이 터지고 진보당 해산심판청구가 이어졌다.

박근혜 정권의 탄압에 맞서 진보당의 모든 당원들이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수원시 당원들이 가장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란음모조작사건으로 구속된 당원만 해도 수원에서 2명이나 된다.

13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임미숙(44) 진보당 수원시당원협의회장을 만났다. 박근혜 정권의 탄압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임 회장은 민주노동당 수원시위원장, 수원일하는여성회 회장, 경기자주여성연대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 임미숙 통합진보당 수원시당원협의회장. ⓒ장명구 기자

- 박근혜 정권의 진보당 정당해산심판청구 관련,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나?

정당해산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예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 8월 28일 내란음모조작사건을 일으켰지만, 지난 10월 재보궐선거에서 내란음모혐의를 받고 있던 홍성규 대변인이 화성지역에 출마해 8.2%를 얻었다. 이는 국민의 마음이 어느 정도 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은 국민들의 눈치를 보고 정당해산을 시도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빠르게 진행했다고 하더라.

- 박근혜 정권이 진보당 정당해산심판청구를 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지난 대선토론회이다. 그때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이정희 대표가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나왔다. 박근혜 아버지 박정희 다까끼마사오 유신독재의 부활을 막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것으로 보복당하고 있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한다. 걱정하시는 말씀으로 “왜 덤벼가지고 이 험한 꼴을 당하느냐”고.

당내에선 주로 국정원 대선개입사건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는 새누리당, 박근혜 정권의 수작이라고 보고 있다.

대선부정으로 정권의 정통성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촛불을 들며 국정원 대선개입 부정선거에 대하여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광범위하게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그 중심에서 힘차게 투쟁하는 통합진보당을 먼저 밟아버려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본보기로 내란음모 사건을 터뜨려 종북, 빨갱이로 덧칠하면서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민주진보세력이 촛불을 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연대할 수 없게 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최근 행태를 보면 보수집권을 영구화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내년 지방선거, 교육감선거 등에서 야권연대를 산산이 깨기 위해 그 중심세력인 통합진보당, 친노, 진보교육감을 세웠던 전교조 등에 대한 탄압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 당내 분위기는 어떤가? 특히 당원들의 반응은 어떤가?

수원 당원들은 10월 30일까지 화성 보궐선거 지원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이제 한숨 돌리려는 순간에 바로 법무부에서 정당해산청구라는 어이없는 사건을 터뜨렸다.

당황스러웠지만,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갖고 빠르게 대응했다.

당원들은 바로 서울시청 앞 노숙농성에 결합했다. 저녁엔 정당연설회에 참가했다. 일인시위, 선전전 등을 전개하면서 투쟁의지를 다지고 있다.

아울러 삭발, 단식농성을 진행하시는 의원단을 보면서 눈물을 머금기도 하였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108배를 하면서 통합진보당을 지켜달라고 간절하게 기원하기도 했다.

▲ 수원지방법원 앞에 선 임미숙 통합진보당 수원시당원협의회장. ⓒ장명구 기자

- 당 차원의 대응계획과 함께 수원시당 차원에서 하고 있는 대응계획이 있다면 말해 달라.

중앙당 차원에서는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삭발·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서울시청 앞에선 중앙농성단을 구성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당 탄압에 맞서는 1만실천단 구성, 비상당원대회 개최, 홍보물 100만장 배포, 매주 수요일 동네 연좌시위, 구속된 동지들 탄원서명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지역 노조, 시민사회단체와 공안탄압분쇄를 위한 연대투쟁을 투쟁지침 2호로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당 차원에서는 11월 19일 비상당원모임, 실천단 구성, 홍보물 1만장 배포, 매주 수요일 위원장, 시의원 연좌시위 등을 진행했거나 할 것이다. 당을 지키고 민주주의 찾기 수원대행진을 15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 활동과정에서 모범사례도 있을 것 같다. 한두 가지 소개한다면?

진보당해산청구가 되면서 오히려 시민들의 격려가 많다. 지나가는 수원시민이 당원가입을 하기도 하고, 격려전화를 하기도 한다. 빵을 잔뜩 사서 보내는 일들도 있다.

당원들은 노동자대회 때 1박 2일로 서울시청에서 비를 맞으며 민주대행진에 참석했다. 서울시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기도 하였다.

노숙농성, 삭발·단식투쟁 등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누구 하나 힘들어 하거나 찡그리는 사람 하나 없이 웃으며 투쟁해 나가고 있다. 너무도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 앞으로 이 사안이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나?

15일까지 진보당해산청구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내란음모사건도 조작임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폭압적으로 당 해산을 시도하리라 생각한다. 이에 맞서 통합진보당 당원들과 민주주의를 바라는 시민들은 더 힘있게 연대하고 투쟁해 나갈 것이다.

마녀사냥식 여론에 맞서 진실을 향한 여론전, 내란음모조작사건 재판투쟁을 잘해 나갈 것이다. 또한 내년지방선거를 잘 준비해서 보수정권의 영구집권 시도에 제동을 걸 것이다.

- 마지막으로, 수원시민들께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수원시민 여러분, 통합진보당을 지켜주십시오.

통합진보당은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되는 세상을 위해 2000년 민주노동당에서부터 지금까지 13년간 투쟁해 온 정당이다.

국민들이 많이 키워 주셔서 원내 3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한 것 많이 있다.

그러나 헌법에 위배되거나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아니다. 오히려 민주주의와 헌법을 위배하고자 하는 박근혜 정권이 내란을 저지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누구보다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통합진보당이다. 우리는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서 자주, 평등, 통일세상을 꿈꾸어 왔다. 부족한 것은 더 많이 노력하고 채워나가겠다.

통합진보당을 지켜주십시오. 민주주의를 지켜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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