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가 넓어서 안전한 산안마을 사례 연구해야... AI 근본적 해법 마련 필요”

화성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오세욱, 일화, 안빈)은 30일 논평을 내고, 경기도의 산안마을 ‘예방적 살처분’ 보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향남읍 산안마을(山安·야마기시즘경향실현지)은 34년간 건강하게 닭을 키우고 달걀을 공급해 왔다. 유기농법인 야마기시식 양계법으로 국내 처음 ‘유정란’을 생산 공급했다. 현재 1만 평방미터가 넘는 12,420㎡에서 3만 3천여 마리 닭을 키우고 있다. AI가 창궐했던 2014년과 2017년 당시에도 산안마을에선 살처분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3만여 마리 닭이 강제로 죽임당할 위기에 처한 것. 지난 27일 화성시 팔탄면에서 발생한 데 이어, 28일 산안마을에서 불과 800m 떨어진 평택 청북면의 한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 H5N6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29일 급히 산안마을을 찾았다. 산안마을 주민들은 방역 당국 관계자를 기다리며 마을 입구에 모여 한목소리로 “예방적 살처분은 예방책이 아니다”, “건강한 닭 키우는 농가를 보호하라” “농가와 협의 없는 살처분은 반대한다”고 외쳤다.

주민 반대가 심하자 경기도는 산안마을 닭들을 살처분하지 않기로 하되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또 경기도와 화성시는 각종 방역 관련한 장비와 물자를 전폭 지원키로 했다.

화성환경련은 “경기도의 이번 조처를 환영한다”며 “예방이란 미명하에 무조건적 살처분을 할 수 있었음에도 산안마을의 건강성을 지켜준 경기도와 화성시의 귀기울임과 AI 확산을 막고자 하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화성환경련은 “이제 예방이라는 이름으로 무차별 생명을 죽이는 일을 멈춰야 한다”며 “우리는 가축을 산 채로 매장하여 죽이고서 돈으로 보상하면 된다는 식의 인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성환경련은 “건강한 환경에서 건강한 닭이 건강한 달걀을 낳을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AI가 몰려와도 쉽게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닭, 오리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그래야 해마다 AI로 인한 피해는 줄고 애꿎은 생명들이 죽는 일은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적 살처분은 결코 예방책이 아니다. AI에 대한 근본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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