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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 감옥에 두고 국민통합 하자구요?
윤임식  |  news@newsq.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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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1  08: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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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골공원에서 열린 양심수 석방 투쟁. ⓒ뉴스Q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한 마리를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흔아홉 마리를 들판에 그대로 둔 채 잃은 양을 찾아 헤매지 않겠느냐.(중략)

잘 들어두라. 이와 같이 회개할 것이 없는 의로운 사람 아흔아홉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누가복음 15장 3절 잃어버린 양을 찾은 목자 비유)

백보를 양보해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 때문에 감옥에 있는 양심수 19분을 죄인이라고 칩시다.(저는 사실 이분들은 죄인이 아니고 의인, 어두운 박근혜 시대에 희망의 등불을 밝혔던 위대한 영웅 같은 분들이라고 봅니다.)

예수께서는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찾아 헤매라고 했습니다. 고통받는 한 마리의 양을 살펴야 한다고 하셨던 마음이 예수께서 가르치셨던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사람의 본성이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으로 그 본성 속에는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고통을 차마 보아 넘길 수 없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인(仁)이 존재하며, 인간의 이 본성은 공통적인 것.”(맹자)

“인간에 대한 연민이야말로 정치의 본질.”(레미제라블)

맹자께서 그리고, 레미제라블의 저자 빅토르 위고 선생이 말하고자 했던 것도 모두 측은지심, 즉 연민이었습니다. 인류에게 큰 가르침을 남긴 위대한 스승들의 말씀은, 하나같이 소외되고 고통받는 우리 이웃의 아픔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연민’이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오찬 자리에서 ‘(옛)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구속도 되고 만기출소된 분도 있고 아직도 수감 중인 분도 있는데, 성탄절을 맞이해 가족의 품에 안겨 성탄절을 맞기를 바란다’며 양심수 특별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민중의 소리, 12월 6일)

설정스님을 포함한 우리나라 9대 종단의 지도자들께서도 이번 성탄절에 19명의 양심수들의 석방해 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습니다.(아쉽게도 문 대통령은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 국민일보 1988년 12월 10일자 창간 1호에 실린 <“노동현장의 인권유린 참을 수 없어…” 인권변호사 문재인 씨> 기사 일부. ⓒ국민일보

문통도 또한 양심수였습니다. 민주노조의 산파역으로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유린에 나몰라라하지 않았고 발 벗고 헌신했던 아름다운 변호사였습니다.

문통께서 감옥에 계셨을 때 당신의 어머님의 마음이 어떠셨는지를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아니, 다시 한 번 어머님과 그 시절 이야기를 좀 나누어 보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전대협 의장의 어머님께서 엊그제 양심수 석방을 위한 집회에 참여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임종석 실장도 노태우 정권, 6공 시절에 양심수 였지요. 감옥에 있는 수년 동안에 임 실장님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당신이야 묵묵히 견디어 내셨겠지만, 어머님의 마음은 그리 간단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제가 21살 대학 풋내기 시절, 임종석 전대협 의장(현 촛불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이 수배 내지는 감옥에 있던, 1989년 이맘 때부터(겨우 77일이기는 하지만) 저도 미결수였습니다.

학내 문제로 구속된 32명 중에 가장 어리고, 아무런 직책도 없는, 단지 ‘구속 학우 석방 시위’에서 화염병 들고 사진에 찍혀, 백골단에 체포된 풋내기였지요~.ㅎㅎ 지금은 전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이 있는 수원교도소였구요. 옛 건물, B동 12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옆방에는 마약 범죄자인 미군이 호화로운 수형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4.5평 넓은 독방에 침대 TV, 난로까지~. 우리 방에는 하나도 없는 것들이었습니다.ㅎㅎ 감옥에서도 제국과 식민지 민중의 커다란 차별을 목격할 수가 있었습니다.

갯지렁이 필부의 삶에서 겨우 21살, 미결수 77일간의 시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하지만, 오늘의 주제와는 벗어나는 것 같군요~.ㅎㅎ)

그렇게, 저는 괜찮았습니다만, 저의 외할머니와 어머니께서는 괜찮지가 않으셨습니다. 면회 와서는 눈물 한 방울 흘리시지 않으셨던 어머니가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혹한의 겨울에 찬바람이 거세질 때마다 잠을 못 이루시고 일어나 우셨다고 하네요!

당파의 문제도 아니고, 정략적인 해석도 필요 없습니다. 머리 굴릴 필요도 없습니다. 시간의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양심수 어머니들과 그분들의 아내, 가족들을 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윤임식

야식집 셀프고용 노동자. 평택 촌놈. 얼떨결에 대학 관광경영학과에 들어가긴 했으나 4년 내내 이빠이 힘을 쏟았던 것은 꽃병 제조, 최루가스 마시기~. 컴퓨터 엔지니어 등을 잠깐 거치고 주로 학원과 과외로 고딩 애들 수능과 영어 나부랭이를 가르쳤다. 그냥저냥 조용히 살고자 했으나, 친일군사독재세력 부활, 언론 장악, 기회주의 확산, 그냥 가만히 있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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