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월)~29일(수) 수원 가빈갤러리에서

끊임없이 불리는 노래에는 힘이 있다. <오빠생각>은 그런 노래다. 나지막이 노랫말을 읊조리다보면 마음에 이상한 반응이 일어난다. 헛헛한데 풍성하고, 아련한데 따뜻하다. 노래로 만들어지기 전, 동시로 먼저 발표된 것이 1925년. 근 100년이 다 되어간다.

<오빠생각>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27일(월)부터 29일(수)까지 수원 가빈갤러리에서는 <오빠생각>의 작사가 최순애와 노래의 주인공인 오빠 최영주의 삶을 다룬 전시회가 열린다. 오픈식은 27일(월) 오후 5시에 한다.

이번 전시회는 더페이퍼에서 주최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수원시, 수원문화재단에서 후원한다.

더페이퍼는 수원은 물론 서울, 창원, 오산, 안성 등을 발로 뛰며 두 남매의 삶의 흔적을 쫓는 한편 두 남매의 자녀들을 비롯한 가족들, 선배 연구원들, 옛 문헌 및 참고자료를 통해 구축한 아카이브를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작사가 최순애는 지난 2013년 <골목잡지 사이다> 매향동(7호)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최순애는 수원화성 안동네에서 태어났다.

소녀 최순애는 광교산 시루봉 너머를 멍하니 바라보기를 즐겼다.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지던 날’ 소녀의 마음도 아프게 흔들렸다.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던 노래의 주인공인 오빠 최영주는 ‘편집의 귀재’라고 불리며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잡지를 발행했던 출판편집자였다.

전시회기획자는 “최순애와 최영주가 수원에서 나고 자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름다운 동시를 썼으나 자신의 이름으로 발행된 동시집 한 권조차 남아있지 않은 ‘아동문학가’ 최순애와 최고의 출판기획자였지만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고향에서조차 잊혀져가고 있는 ‘출판인’ 최영주”라며 “그들의 삶과 그들의 형제들을 통해 당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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