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일(금)까지 1주일 동안

▲ 구술에 참여한 어르신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노인회장 유현중. ⓒ뉴스Q 장명구 기자

“당신의 병점은 어떤 동네입니까?”

한 개의 ‘병점’, 천 개의 기억 ‘병점을 기억하다’ 전시회 오프닝이 24일(금) 오후 화성시 진안동 북카페 날날북스에서 열렸다. 오는 12월 1일(금)까지 1주일 동안 날날북스와 병점역 2층에서 계속된다.

이번 전시회는 더페이퍼에서 주최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화성시, 화성시문화재단에서 후원했다.

더페이퍼 최서영 대표, (협)마을문화기록연구원 이형희 이사장 등 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 화성시인 이덕규, 한신대 기록관리대학원 이영남 교수,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자원봉사센터 박종찬 센터장, 진안동 조미옥 동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무엇보다 ‘병점을 기록하다’에 참여한 구술자 최원모, 박규원, 안만순, 장용녀, 권정순, 이용배, 유현중, 박인환 어른신도 함께했다.

‘병점을 기억하다’ 전시회는 사람이 드나들고 만나고 살아가고 그렇게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들이 모인 병점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에 담은 전시회이다. 병점에 터를 잡고 살아오신 어르신 9명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어르신들이 구술한 내용이 기록으로 남았고 어르신들이 기꺼이 내놓은 빛바랜 사진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지금의 병점 모습도 담아 근대에서 현대까지의 변화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북카페 날날북스에는 △화려한 구도심 ‘병점’, 변화의 길목에서 서다 △다 그렇게, 모자람도 과함도 없이 한평생 살아온 박규원 어르신 이야기 △엄마라는 이름을 만난 두 어머니. 안만순 장용녀 어르신 이야기 △꿈을 이룬 젊은 어른, 이철수 어르신 이야기가 펼쳐졌다.

△영원한 개구쟁이 병점연합회 형님들. 윤인식 정진호 최원모 어르신 이야기 △병점의 홍반장 노인회장 유현중 어르신 이야기 △터전 위에 삶을 짓다. 박인환 권정순 어르신 이야기 △병점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터를 잡고 살아오신 이용배 어르신 이야기도 펼쳐졌다.

병점역 2층에서도 오고가는 시민들이 볼 수 있게 ‘병점을 기록하다’ 전시회가 열린다.

유현중 노인회장은 “마을의 역사는 저보다는 이용배, 박인환 어르신이 더 잘 아신다. 그런데 노인회장으로서 동네 잡지를 만든다고 해서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대담을 하게 됐다”며 “우리 동네 역사를 잘 기록하는 데 도움이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서영 대표는 “많은 동네들이 변하면서 기록이 남지 않은 게 너무 아쉽다. 동네 어르신들이 담고 있는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해서 병점 기록을 시작했다”며 “병점을 기록하면서 어르신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힘도 들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이어 “전시를 하고 어르신들의 말씀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너무 감동받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화성시에서 병점을 시작으로 여러 동네를 기록하고 싶다. 그것을 해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동네 어르신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형희 이사장 역시 “내년에도 마을을 기록하고 싶다. 어르신들이 너무 잘 도와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각자 살아오신 인생을 배웠다. 어르신들의 삶을 배웠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어르신들의 모여서 마을이 이뤄졌구나! 너무 뜻깊고 고마운 일이었다”며 “같이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전시회 오프닝을 축하하는 낭만극단의 가야금과 해금 합주, 가야금 병창 공연도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막걸리와 함께 풍성하게 차려진 떡과 과일 등 음식을 나누었다.

▲ 관람하고 있는 참석자들. 맨 앞이 진안동 조미옥 동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인사말을 하고 있는 최서영 대표. ⓒ뉴스Q 장명구 기자
▲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형희 이사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한 개의 ‘병점’, 천 개의 기억 ‘병점을 기억하다’ 전시회. ⓒ뉴스Q 장명구 기자
▲ 병점역 2층에서 전시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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