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경 공동대표, “언제까지 응급상황에서 동탄, 수원, 안산으로 달려가야 하나!”

▲ 취지를 설명하는 화성여성회 서부지부 한미경 지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화성 서남부권에 시립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화성시립병원 건립 운동본부’가 공식 발족했다.

화성여성회와 화성민주포럼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화성시청 앞에서 ‘화성시립병원 건립 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불안한 의료사각지대, 화성 서남부권에 시립병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화성여성회 서부지부 한미경 지부장, 화성민주포럼 홍성규 대표 등 시민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택지 개발로 나날이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화성 서부권, 향남신도시와 남양신도시에서는 현재 믿을 만한 의료시설이 없다”며 “갑자기 아이가 아프면, 갑자기 연로하신 부모님이 편찮으시면 허겁지겁 불안한 마음을 부여잡고 동탄으로, 수원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개탄했다.

한미경 지부장은 “서부권에 사는 주민이라면 갑자기 아이가 아파서 혹은 어르신이 편찮으셔서 발을 동동 구르며 동탄이나 수원, 안산으로 달려갔던 경험이 모두 있을 것”이라며 “건강과 안전을 위한 의료복지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다. 성남시처럼 우리 화성에서도 시립병원을 건립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자”고 취지를 설명했다.

홍성규 대표 역시 “성남에서는 십수년 전부터 시민들의 제기가 있었고 2006년에 조례가 제정되어 지금 완공과 개원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최근 화성시가 지자체 경쟁력 1위로 선정되었다. 시민의 행복과 복지가 보장되어야 진정한 1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성남시 사례를 소개했다.

봉담과 향남에서 참여한 주민들의 생생한 경험담으로 기자회견장은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봉담에 이사온 지 6개월 된 세 아이 엄마 송현란 씨는 “안양에 살 때는 아이가 아파도 20분 이내에 병원에 도착했다”며 “그런데 화성으로 이사와, 집에 놀러온 4살짜리 조카가 갑자기 고열에 호흡곤란이 와 119를 불렀는데 무려 40분이나 걸려 동탄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너무 불안해서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향남에서 10년째 살고 있는 홍정애 씨는 “아이가 아파 구급차를 부르니 10분 만에 도착했다. 그런데 수원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가는데 40분이나 걸렸다”며 “종합병원이 생긴다고 해서 이사를 왔는데 벌써 10년째 생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유리 씨는 고3인 둘째 아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눈물을 쏟았다. “축구선수가 꿈인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연습하다 발가락 골절을 당했다. 동네병원에서 2~3달 치료를 받았는데 낫지를 않았다”며 “결국 나중에 큰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늦었다. 근처에 큰 병원만 있었어도...”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이는 결국 축구선수의 꿈을 접었다. 아이의 꿈을 부모가 망가뜨린 것 같아 지금도 맘이 너무 괴롭다”고 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범시민 서명운동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11월 중순경에는 시청, 시의회 관계자 등이 참가하는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화성시립병원’ 건립에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 눈물을 흘리고 있는 강유리 씨를 위로하는 한미경 지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화성시립병원 건립 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 화성시립병원 건립 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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