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반대 특별위원회 김혜진 위원장

▲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반대 특별위원회 김혜진 위원장. ⓒ뉴스Q 장명구 기자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반대 특별위원회 김혜진(우정읍·팔탄·장안면, 자유한국당) 위원장의 수원군공항 이전 반대에 대한 각오는 대단했다. 수원시의회 외벽에 내걸린 커다란 ‘수원군공항 이전 반대’ 플래카드와 비견되는 듯했다. 그의 입에서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저지”라는 표현이 자연스레 나왔다. 무엇보다 자신의 지역구 문제이기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수원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수원시의 행태에 크게 화가 나 있었다. “당황스럽다”거나 “엄청 기분이 나빴다” “가당치도”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수원시의회와 “언제든지 만날 의향이 있다”며 대화의 여지 역시 남겨뒀다.

화성시는 물론 화성시의회 역시 일관되게 수원군공항 화옹지구 이전 반대를 외쳐왔다. 화성시 집행부의 맨 앞에 채인석 시장이 서 있다면, 화성시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화성시의회의 맨 앞에는 김 위원장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지난 9월 29일 오후 김혜진 위원장을 <경기타임스>와 <뉴스Q>가 만났다. 간단히 티타임 형식으로 하려던 인터뷰는 거의 1시간 넘게 진행됐다.

- 우선 수원군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화옹지구 간척지 개발로 이미 국가예산 6700억원 이상이 들어갔다. 그곳에는 에코팜랜드나 말산업단지, 화훼단지 등의 신개념 농업단지가 계획되어 있다. 이것이 무산되면 지금까지 들어갔던 국민의 혈세가 다 물거품이 돼버린다.

또한 이 지역은 바닷가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해무가 자주 끼는 지역이다. 여름을 제외한 계절에는 가시거리가 50m도 되지 않게 짙은 안개가 자주 끼고 있다. 인천공항의 항로가 지나는 곳이기 때문에 영공도 포화상태 지역이다.

화성호에 군공항을 건설을 하면 바다쪽으로 전투기가 떠 소음피해가 없다고 수원시에서 주장한다. 하지만 국방부의 전투기 항로대로라면 화성시 서부권 대부분이 소음피해 지역이 된다. 이는 화성시 서부지역이 인구가 별로 없는 죽은 땅이라는 사고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화성호 지역은 지난 60년간 미공군 국제폭격장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불발탄으로 의한 피해, 폭격에 의한 소음으로 상처 입은 주민들이 여전히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곳에 전투비행장을 이전하겠다는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비인도적인 처사이다.

- 그렇다면 왜 화옹지구로 선정됐다고 보나? 수원지역 국회의원들의 영향력이 작용했다고 보는가?

‘타당성’이라는 말부터 잘못됐다. 타당성이라는 말은 이치에 맞고 올바른 때에 적용되는 말이다. 절차적 정당성도 결여된 수원전투비행장 후보지 선정이 어떻게 타당할 수 있겠는가?

미공군 사격장으로 55년 고통을 당한 매향리 주민에게 다시금 고통을 안기는 판단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가? 타당성이라는 말은 가당치도 않다. 수원시도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김진표 국회의원 등 권력을 동원해서 압력을 넣는 것이 아닌가? 누구나 받아들일 만큼 타당하다면 국정과제 운운할 필요가 있겠는가?

- 수원군공항으로 인해 동부 쪽 화성시민들도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화성시에서도 수원시와 같이 수원군공항 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

현재 수원군공항 인근인 화성시 병점, 화산동 지역에 사시는 분들께서는 수원시와 동일한 소음피해를 받고 계시다. 이 지역 거주자들은 수원군공항 이전 요청을 하고 계시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전 부지가 반드시 화성이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이러한 중요한 군사시설 이전 논의를 단순히 개발논리에 따라 이끌어 가는 것 자체가 국가안보를 염두에 둔 것인지 의문이다.

- 화옹지구 인근 주민들은 수원군공항을 유치하려고 한다. 어떻게 풀어나가실 생각인가?

화성호 인근 우정읍 일부 주민들께서 찬성을 하고 계시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이 마을주민을 대표하는 다수의 의견이나 팽팽한 주장이 아닌, 외부에서 들어온 개발업체들의 선동에 의한 것이다. 일부가 그런 주장을 할 뿐이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본인의 삶의 터전을 잃고 싶어 하지 않으신다.

지금 많은 분들이 개발업자와 수원시 얘기만 듣고 수원군공항 이전에 찬성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를 받고 믿고 계시는 것인데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수원군공항 이전으로 특목고 유치, 아파트 개발, 종합병원 설립 등이 된다고 하는데, 돼 봐야 아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특목고니 종합병원이 들어올 가능성은 1%도 안 된다. 예를 들어 특목고는 없애는 추세다. 그리고 비행장 옆 특목고에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보내겠나?

땅값도 오른다고 하는데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쪽에서 말하는 허위정보일 뿐이다.

▲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반대 특별위원회 김혜진 위원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화성시의회에서 수원군공항 이전을 반대하지만, 병점, 동탄 등 동부쪽 의원들의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이 있으신가?

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은 화성 서부지역뿐만이 아닌 화성시 전체의 재앙이다. 화성시가 2035년 인구 135만의 대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동부지역의 역량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화성시의 역량은 가시적인 부분보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잠재된 가치가 더욱 큰 지역에 있다. 아직 훼손되지 않은 자연, 서해안을 끼고 있어 지리적 여건, 1-2-3차 산업의 균형적인 성장 등은 다른 시에서 억지로 시도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화성시만의 장점이다.

이러한 가능성을 지키는 것이 화성시의회의 책무이며, 이는 동-서부 의원 모두 해당된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아무리 찬성을 한다고 해도 화성시장이, 화성시의회 전체가 반대한다면 같이 해주는 게 맞다. 그리고 동부쪽 의원들도 수원군공항 이전에 반대한다. 그렇지만 많이 못 나서서 미안하다고 한 것일 뿐이다. ‘나도 찬성이다’ 그런 분들은 하나도 없다.

수원시의회 조명자 의원의 언론 인터뷰 기사를 보고 많이 당황스러웠다. 엄청 기분이 나빴다. 동부쪽 어떤 의원이 수원군공항 이전에 찬성한다는 것인가? 민민 갈등뿐 아니라 시의원 간 싸움도 부치기고 있다.

그리고 수원시의회와 화성시의회가 만나는데 무슨 절차가 왜 필요하냐? 경기도의회까지 만나자고 하는데 경기도의회가 왜 끼나? 경기도의회가 끼는 것은 맞지 않다. 경기도의회에 결정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없는 것 같다. 자신이 없으면 자신이 없다고 해야지 맞다. 만나자고 한다면 연락하면 되는 것 아닌가? 제가 먼저 전화할 수도 있고, 본인이 할 말 있으면 연락하면 되는 것이다. 저는 언제든지 만날 의향이 있다.

- 수원시의회와 수원군공항 이전문제에 대한 대화나 교류는 있었는지? 없었다면 앞으로 추진할 계획은 있으신지?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과 관련해 수원시 또는 수원시의회와 교류는 없었다. 화성시로 수원군공항 이전을 전제로 한 교류보다는, 공동의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한 교류와 협력이라면 적극 추진할 용의가 있다.

- 수원군공항 화홍지구 이전으로 민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시의원으로서 해법은 있는지?

이해관계에 따른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화성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수원시와 개발업자의 선동에 의해 민민 갈등이 증폭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 화성시의 발전방향과 미래가치를 명확하게 밝히고 이를 화성시민에게 이해시키는 것부터 풀어나갈 생각이다.

- 수원군공항 이전으로 수원은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다. 화성은 어떤 손실이 있는가?

화성 서부권역의 미래가 완전히 사라지는데 어떻게 수치로 얘기할 수 있나? 수원전투비행장의 역사를 보자. 수원전투비행장은 1938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다. 시대가 바뀌어도 이전하기 힘든 것이 전투비행장이다.

수원전투비행장이 화성호 주변으로 이전되면 다시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못한다. 영원히 화성시에 남는 거다. 화성시 절반의 미래가 사라지는데 그것이 수치화가 가능하겠는가?

- 수원시는 수원군공항 이전으로 지역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보는가?

수원시에는 100조원 이상의 부동산 이익이 생길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화성시에는 이익이 없다.

수원시는 이전후보지역 활주로 앞뒤 소음완충지역(87만평)에 체육시설 및 주민공동 수익시설을 놓아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소음이 90웨클이 넘는 지역에 가본 적이 있는가? 거기서 무슨 수익이 날 수 있겠는가? 좋은 운동시설도 많은데 굉음에 가까운 소리가 나는 곳에서 운동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전투비행장 이전으로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말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 그럼 수원시가 수원군공항 이전을 추진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 수원전투비행장 주변 땅 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한다. 단호하게 말하는데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사업은 수원시 구도심 재생사업이다. 전투비행장 이전해서 수원시 구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밖에는 없다. 100조 부동산사업에 소음피해 보상 포함 5111억원+알파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코웃음만 나올 뿐이다.

-수원군공항 폐쇄나 분산배치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수원군공항을 폐쇄해주면 지금처럼 싸울 일도 없고 고마운 일이다. 분산배치에 대해선 딱히 고민해본 적은 없지만, 분산배치한다고 해도 우리 화성시가 수원시와 이렇게 싸울 일은 없을 것이다. 분산배치, 그거 좋네요! 암튼 화성시에 안 오기만 하면 된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 달라.

화성시는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수원군공항 이전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매향리는 지난 60년간 미공군 국제폭격장이 있던 아픔의 땅이다.

그 아픔의 땅이 지금은 유소년야구 메카로 변해서 화성드림파크라는 리틀야구장이 생겼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남길 수 있는 것은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화성시는 이러한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곳이다. 화성시의 아름다움, 꿈과 희망을 화성시민과 외부에 알려 반드시 수원군공항의 화성시 이전을 저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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