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정부라면 당장 양심수를 석방해야! 이석기 의원에게 자유를!”
“이번 겨울은 당신을 감옥에 두지 않겠습니다. 열려라. 감옥문!”
“이석기 의원님을 만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 청년들이 앞장서겠습니다!”

7일 오후 수원구치소 후문에서 열린 ‘열려라. 감옥문!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구속자 석방을 위한 한가위 한마당’에서 울려퍼진 구호다.

이번 한가위 한마당은 벌써 한가위 명절 때만 다섯 번째다. 설 명절 때까지 포함하면 아홉 번째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첫 명절 한마당이다.

이날 한가위 한마당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주최했다.

한국구명위 공동대표인 정진우 목사, 김한성 연세대 교수, 고문인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 구속노동자후원회 조영건 회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민중연합당 김창한 상임대표, 전국농민회총연맹 김영호 의장, 전국여성연대 최진미 상임대표, 한국청년연대 김식 공동대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양경수 본부장이 함께했다. 전 통합진보당 이상규, 김미희, 김재연 의원도 힘을 보탰다.

이석기 의원과 함께 내란음모사건으로 복역하다 먼저 만기출소한 김근래, 이상호, 조양원, 한동근, 홍순석 씨도 자리했다. 이제 내란음모사건으로 복역 중인 인사는 이석기 의원을 비롯해 김홍열, 박민정, 우위영, 이영춘 씨 등 모두 5명이다.

김한성 교수는 여는 말씀에서 구속되기 전 이석기 의원의 ‘김종훈 CIA 출신 의혹 제기’ ‘주한미군 바가지 주둔비 추궁’ 등의 활약상을 거론하며, “이석기 의원이야 말로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 애국자”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문재인 정부에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한 뒤, “나쁜 놈은 벌을 주고 좋은 사람에겐 상을 줘야 한다”며 “새 정부가 잘하려면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고 표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의장 역시 발언에서 “박근혜 정권의 최대 블랙리스트는 바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었다”며 “촛불혁명을 말하는 사람들이라면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사건,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상 메지지를 통해 인권재단 사람 박래군 소장은 “내란음모사건,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사건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이카로스의 감옥’ 저자 문영심 작가는 이육사의 ‘청포도’를 낭송하며 “그분들이 돌아와야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합창단 70명이 ‘문을 열어’를 합창했다. 이 합창에는 김근래, 이상호, 조양원, 한동근, 홍순석 씨도 함께했다. “문을 열어, 감옥문을 열어 / 우리의 손으로, 모두의 힘으로 / 동지애와 신념으로 / 문을 열어, 감옥문을 열어 / 민주의 봄을 열어.”

합창에 앞서 이상호 씨는 “감옥에서 겨울은 두 곱이나 힘들다”고 전제한 뒤,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양심수들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겨울이 오기 전에 반드시 남은 동지들을 석방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들은 푸른 수의를 입고 멋지고도 힘찬 율동을 선보였다. “이석기 의원님을 만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 청년들의 앞장서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크리스마스 때까지 3달 동안 불철주야 뛰겠다”고 했다.

민중연합당 경기도당 신건수 사무처장은 한가위 한마당 전에 이석기 의원을 면회한 내용을 보고했다. 메시지를 통해 이석기 의원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열렬히 지지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한가위 한마당 행사장 바로 옆 육교 위까지 기다란 줄에 노랗고 빨간 커다란 하트를 만국기처럼 늘어뜨리는 퍼포먼스를 하며, 이석기 의원 즉각 석방을 기원했다. 민중가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합창하며 한가위 한마당을 모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