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금품수수 확인된 축사 허가도 즉각 철회하라!”

▲ 발언을 하고 있는 김원주 이장불신임 대책위원장. ⓒ뉴스Q 장명구 기자

화성시 장안면 독정5리 마을주민들은 19일 화성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의 뜻 반하는 이장,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마을 인근 불법 금품수수 축사 허가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장안면 독정5리는 23가구 정도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올해 7월 대규모 축사 건축이 시작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올해 4월 사망한 전임 이장의 고액 금품수수 행태가 확인됐다. 그러나 현 이장이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모두 거부했다.

이에 마을 23가구 중 15가구가 서명을 받아 이장 불신임을 결의, 임면권자인 장안면에 제출했다. 하지만 장안면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유 없이 해임 및 재임명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결국 마을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시장 면담을 요청하면서 대외적으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마을주민들이 화성시장 비서실에 접수한 ‘화성시장 면담요청 및 요구사항’ 문서에는 먼저, ‘전임 이장 불법 금품수수가 확인됐습니다. 주민동의 과정에서 중대한 절차상 문제가 있으므로 축사허가는 다시 검토되어야 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마을주민 과반의 의사로 이장해임 요청을 했음에도 장안면장은 특별한 이유없이 이를 거부했습니다.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시고 즉각 해임이 이루어지도록 지도감독해 주십시오’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원주 이장불신임 대책위원장은 “원래 이장해임건이 문제가 아니었다. 주민들이 전혀 동의하지 않은 혐오시설이 주거지 인근에 들어서는데 전임 이장의 불법적인 금품수수가 확인되었다. 이것을 바로잡고자 했던 것이 애초 취지였다”며 “그런데 현 이장, 장안면 이장단협의회, 장안면장 등이 모두 이를 가로막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황상문 독정5리 발전위원장은 “23가구 중 15가구의 연명으로 해임을 요구했으나 장안면장은 이를 거부했다”며 “마을일에 신경쓰지 않아 주민들은 인정할 수 없다는데 면장이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이를 가로막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기자회견을 주선한 홍성규 화성민주포럼 대표는 “적폐는 국가적 차원에만 있지 않다. 이번 사안은 전국 대다수 시골마을에서 여전히 자행되는 대표적인 적폐”라며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넘어갔던 부끄러운 행태에 대해 주민들이 용기있게 나섰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반면교사로 삼아 화성시가 한 단계 질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마을주민들은 화성시장 비서실을 찾아 화성시장 면담을 요청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 주민의 뜻 반하는 이장 즉각해임 촉구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 화성시장 비서실에 ‘화성시장 면담요청 및 요구사항’ 문서를 전달하는 모습.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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