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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 빨갱이 조작 성고문[특별기고] 계엄포고령 실화시리즈 제3화
삼청 최장기수 이적 목사  |  news@newsq.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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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6  17: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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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기는 미국 신은미 교수의 제의로 묻혀 있는 현대사 바로알기 차원에서 10회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이 글은 페북 공유는 가능하나 언론 연재는 필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수꼴언론에 무단도용 당함을 방지하기 위해섭니다.[글쓴이의 말]

   
 ⓒ이적 목사

행정병은 계단으로 내려갔다. 거기엔 어둠이 투그리고 있었다. 백열등이 졸며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먼지 냄새 나는 복도를 지났다. 문이 하나 나타났다. 행정병이 문을 열었다. 책상과 의자, 영락없이 취조실이다.

감이 왔다. 행정병이 앉으라고 말했다. 그때 중위가 또 나타났다. 중위는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너, 이 새끼. 조직을 대!”라고 명령했다.

“무슨 조직 입니까?”
“이 새끼 봐라?”

중위가 눈짓했다. 행정병이 옷을 벗어라 명령했다.

“1초 내로 빨가벗는다. 실시!”

나는 팬티 하나만 걸치고 엉거주춤 하게 서있었다. 놈들이 모욕감을 주려는 것이었다.

“팬티도 벗어. 이 새꺄!!”

군홧발이 날아들었다.

발가벗기운 채로 그 군홧발을 싸그리 받아들였다.

“이 새끼. 조직 대!!”

나는 입으로 피를 “퉤” 뱉으며 말했다.

“조직이 있다면 차라리 불면 편하지요.”
“저 새끼. 정신 덜 차렸어!!!”

행정병이 의자에 앉더니 나의 중요 부위 성기를 당기기 시작했다. 모욕감이 밀려왔다. 그리고 성기를 늘어뜨리며 플라스틱 자로 탁, 탁 때렸다. 성기가 늘어날 때마다 끊어질듯 아파왔다.

“대, 이 새끼야! 대란 말이야! 탁, 탁.”

도무지 뭘 대란 말인가. 수치심과 모욕감 그리고 분노가 치솟았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이 목울대를 타고 올라왔다.

놈은 성기를 늘어뜨리며 수십 차례 플라스틱 자로 때리더니 세면 바닥에 벌거숭이로 낮은 포복을 시켰다.

“기어.”

나체로 기어가는 시멘트 바닥에서 초겨울의 추위가 몸속으로 기어들었다. 놈은 굼벵이라며 벌거숭이 등짝으로 수시로 군홧발을 가했다.

얼마나 당했을까?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으며 움직이지를 않았다. 정신을 놓아 버렸다. 얼마만인가 눈을 떴다. 의무실이었다. 그놈, 행정병 조교가 앉아 있었다. 살점이 부르르 떨려 왔다.

“눈 떴군. 이게 마지막이 아니야. 넌 영원히 출소 못 해. 두고 봐!”

온몸이 천근으로 기다시피 하여 내무반에 돌아왔으나 기다리고 있는 건 목봉 고문과 피티 체조라는 고문이었다. 쓰러지고 자빠지고 채이고 짓밟히고 눈물 흘리고....

방송국에서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 중대 병력급을 집합시키더니 빨간 모자들이 검신을 하기 시작했다.

“너, 너, 앞줄로 가! 너는 뒤에 서 새꺄.”

나는 맨 뒷줄에 배치되었다. 뭘까 싶었다. 조금 뒤 그 의도가 밝혀졌다. 문신이 있는 사람은 앞줄에 세우고 문신 없는 사람은 뒷줄에 세운 것이었다. 그리고 촬영을 하려는 것이었다.

틀림없이 대국민 홍보전을 하려는 것 같았다. 삼청대에 끌려온 사람들이 전부 깡패임을 나타내기 위해서 문신 있는 몇 명을 앞줄에 세우고, 전과 하나 없는 우리도 깡패를 만들 작정이었다. 그리고,

“목봉체조, 시이작!”

동시에 카메라가 차르르 돌아가기 시작했다. 카메라는 문신자들의 가슴을 클로즈업 했다. 그리고 이어서 기자가 현장방송을 시작했다.

“보십시오. 여기는 삼청교육대 훈련장입니다. 삼청수련생들이 지난날의 죄가를 씻으려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장입니다. 문신들로 가득찬 자신의 몸을 땀으로 씻으며 정부의 시책에 감사해 하며 거듭 태어나려는 이들.”
그때였다. 외침이 들려온 것은....

“그만둬라! 이 사기꾼 새키들아!!”

뒷줄에 서있던 박영덕이란 젊은이였다.

그리고 그는,

“나는 깡패가 아니야!!! 죄 없이 끌려온 학생이란 말이야!!”

하고 울부짖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돌리던 기자도 빨간 모자들도 멈칫 했다. 순간, 연병장에는 적요가 흘렀다.(다음 회에 계속)

후기: 88년 때 발간했던 정화작전에는 차마 부끄러워 쓰지 못했던 내용입니다. 지금. 제가 쓰는 체험은 1권에서 다 못 썼던 글들입니다. 나이를 먹으니 쓸 용가가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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