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Q
> 연재 > 윤임식의 쌩Q 뻑Q
동북아의 벌거벗은 임금님
윤임식  |  news@newsq.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9.05  00:32:4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글뿌리’ 반전동화 삽화

벌거벗은 임금역: 제 이니
사기꾼 재단사역: 도널드 트럼프 테일러
재단사 하수인역: 아베 다까끼 마사오
양심수 요정: (내란음모 조작으로 강제 해산 당한) 전 통합진보당 당원, 요정은 감옥에 갇혀 있어서 그녀의 이야기는 이니왕도 사람들도 들을 수 없다.

양심수 요정, 전 진보당원: 아주 옛날 오래전, 동북아시아 남쪽나라에 이니왕이 살고 있었어요.

남쪽나라의 민중들은 이니왕 이전에 통치하던 왕쥐와 닭여왕의 폭정에 시달렸어요. 그러다 마침내 민중혁명을 통해서 새로운 왕으로 이니를 선출해요. 그리고 이니왕에게 많은 기대와 함께 지지를 보내 주지요.

이에 이니왕은 역사왜곡 교과서를 폐지하고, 양심적이고 나름 참신한 인재들을 등용하는 등 부패를 일소하고자 하는 일련의 개혁적인 정책들을 폅니다.

하지만, 이니왕에게는 아주 특별한 취향이 있었습니다. 반공주의와 대중추수주의에 대한 집착이 그것입니다.

반공 옷을 입고 대중들 앞에서 워킹, 반북 퍼포먼스 하는 것을 무척 즐겼습니다.

그리고 고민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5천년의 역사를 함께했던 동포이기도 한(그러나 지금은 분단된) 북쪽나라에서 핵과 ICBM을 개발한 일이었습니다.

사실 북쪽나라의 핵은 남쪽나라를 공격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요? 남쪽나라에는 많은 원자력 핵발전소가 인구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어요. 그래서 굳이 핵미사일을 쏘지 않아도(그니까, 스커드 미사일이나 노동 미사일만 사용해도) 이남의 핵발전소를 공격하면 핵무기 수십 배 이상의 피해를 입힐 수 있었거든요.

북쪽나라의 ICBM도 남쪽나라와는 상관없는 무기였어요. 왜냐하면 방사포로 이미 남쪽나라 인구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과 주변 지역이 초토화가 될 수 있고, 잠수함 발사 미사일 SLBM도 이미 개발 성공했어요.

또 낮은 고도(예를 들면 고도 1만~6만 미터)로 날아오는 미사일은 잡을 수도 없는 것이고요. 설령 잡는다고 해도 낮은 고도에서 터지는 핵미사일의 위력은 땅에서 터지는 핵의 위력보다 훨씬 무서운 거거든요.

그니까 결론은, 이북의 핵미사일은 잡을 수도 없고 잡아도 잡은 게 아닌 거죠!

(이니왕 등장)

이니왕: 국정원 적폐청산 TF 활동의 성과야. 원세훈이 선거법 위반 유죄 판결하고 투옥 시켰지? 잘했어.

신하 386: 예, 폐하. 모두 폐하의 덕이 크시기 때문인가 하옵니다.

이니왕: 그래, 근데 말야. 요즈음 내가 입을 만한 옷이 없어. 브랜드에, 명품에 여러 가지를 걸쳐 보았지만, 뽀다구가 나지 않으니, 음.

(어느 날 이웃한 양키나라와 쪽빠리나라 출신인 재단사 트럼프와 그의 조수 아베가 이니왕을 찾아온다.)

이니왕: 그래, 너희들이 아주 기가 막힌 옷감과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들었노라. 그래 어떤 빠숀을 보여줄 수 있느냐?

재단사 트럼프: 아하, 우리 양키나라에는 롹히드 마틴이라는 직원 13만명의 세계 최대의 의류 공장이 있는 거 아시지요? 그곳에서 이번에 첨단섬유를 개발했습니다.

이니왕: 그래, 도대체 어떤 고급진 섬유길래 그러느냐?

재단사 트럼프: 초자연 물질입니다. 북쪽나라를 악마로, 전쟁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섬유입니다. 이름은 THAAD(싸드)입니다. 한 벌에 1.5조이지만, 앞으로 10벌 아니, 100벌 이상도 필요하실 수 있습니다.

이니왕: 그래? 양키나라가 요즈음 북쪽나라의 핵과 ICBM 때문에 겁쟁이 쫄보가 돼 있다고 하더니, 역시 기가 막힌 옷을 개발했구먼, 허허.

재단사 트럼프 비서 아베: 저는 악질 제국주의 전범국, 역사왜곡 은폐 전문 쪽빠리국에서 온 아베라고 합지요. 헤헤, 우린 이미 싸드옷을 구매했지요. 기가 막힙니다. 얼마 전 도호쿠 지역과 홋카이도 지역을 통과한 북쪽나라 미사일을 모두 파악했을 정도입니다. 싸드 레이다는 중국지역 대부분을 감시할 수 있어요.

감옥 요정, 전 진보당원(요정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 싸드가 중거리 미사일 전문인데 왜 이번에 일본에서 잡지 않았을까요? 안 잡는 게 아니고 못 잡은 거예요. 모든 과학 기술은 테스트와 검증이 생명이잖아요. 하지만 싸드가 실전 속도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잡았다는 실험과 결과는 하나도 나온 게 없습니다.

아베: 혹시 한반도에서 전쟁이라도 난다면 우리 쪽빠리국은 대박나는 거지요. 한국전쟁에 이은 제2의 전쟁 특수로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불황을 딛고 세계 제1의 경제대국도 노려 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싸드 보복으로 이미 전에는 중국으로 향하던 남쪽나라 관광객이 이제 우리 왜국으로 향하고 있답니다. 국토의 대부분이 후쿠시마 원전 피해 오염지역인 것도 모르구요. 헤헤헤~.(왜놈 특유의 간교한 웃음이다)

감옥 요정, 전 진보당원: 그래요. 이미 팬더나라의 보복이 심각해요. 팬더국에 있는 우리 현대차 공장 5개 중 4개가 전면 가동중단에 들어갔어요. 롯데마트는 90% 점포가 문을 닫았구요.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올해 한국 경제 손실 규모만 8조5000억원으로 예측했어요. 올해 관광수지 적자도 사상 최대인 17조에 이른다는 전망입니다.

이니왕: 그래, 난 촛불 왕이야. 기회주의 기득권 언론의 반공의식에 물든 백성들의 눈치를 봐야만 해. 북의 핵과 ICBM은 참을 수가 없어.

참, 어제 <경향신문> 기사야. ‘미 전략자산 F-35B와 B-1B 한반도 전개’ UFG 훈련이 한창이지. ‘전략자산’ ‘전개’,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말야!

감옥 요정, 전 진보당원: 미국의 핵 폭격기 랜서, 핵폭탄 36발 이상을 투하할 수 있는 대량 살상 무기를 전략자산이라고 하네요. 전략자산? 얼~ 참 있어 보입니다. 마하 2의 속도로 휴전선을 통과해서 핵폭탄 36발이 투하된다고 봅시다. 북쪽나라에게 이게 단지 아름다운 전개 일까요? 무슨 에어쇼 합니까? 전개? 뒤에서 연기 같은 것도 냅다 뿜어 대면서 수직 상승하는 에어쇼의 이글A팀 퍼포먼스인가요? 아~ 정말 멋진 모습이네요.

이것도, 꼴통언론 조중동도 아니고 소위 소수 진보언론이라고 하는 한경오에서 이따우로 기사를 쓰고 있어요. 미국의 대량 살상무기와 핵무기 공갈 위협 전쟁연습을 미화하고 우리 의식을 반북의식으로 길들이고 있는 거지요. 아니, 우리는 이렇게 70여년을 반공, 반북 의식에 찌든 채 살아 온 겁니다.

이니왕: 어디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은데. 저기 감옥 쪽에서 나오는 소리 같기도 하고. 내가 가는귀가 먹었나?

참 내란음모 조작으로 강제해산 당한 진보당에 진상규명을, 국정원 TF 적폐조사 목록에 추가 하라는 요구도 있고, 30여명 양심수 석방에 대한 요구도 있었지. 하지만, 안 돼! 지금이야 말로 얼마나 편하고 내 인기가 높은가!

새나라류야 이미 촛불 민심이 등을 돌렸고, 유심노조와 정의당 그들은 전 통합진보당 동지들도 팔아먹고 오히려 득세를 한 거 아냐! 그들은 입으로는 진보지만, 국가보안법 안의 친미 핵우산 진보야. 싸드 옷 입고 멋진 긴장 대결 패션쇼를 하는 나에게 협조할 텐데 뭘~.

인권은 무슨? 반공과 반북,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야! 국익과 민족의 이익 보다는 외세의 이익이 먼저지. 양심수들의 인권보다도 미국의 패권, 동포와의 대화보다는 나의 인기, 압박과 제재가 우선이야. 나 이니는 친미 싸드 하이 패션으로 간다!

내가 누구야? 북진통일 특전사 출신 아냐!

양심수 요정, 전 진보당원: 혹시나, 이니왕이 자신을 평화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니왕은 평화주의자가 아니다.

평화주의자라면 적어도 미국의 전 대통령인 카터 형님 정도는 돼야 평화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카터 형님은 말로만 평화를 외친 것이 아니라 미 군산복합체의 탐욕의 결정체인 대량 살상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한반도에서 미군 철수까지 추진했었다. 대통령 퇴임 후에도 수시로 조선에 가서 대화도 하고 협상 중재도 할 수 있었던 거 아닌가.

이니는 어떤가? 미국의 위협에 대한 자위적 핵무장, 미 본토를 겨냥한 ICBM 실험에도 미국보다 더 발끈하고,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를 운운하고, 압박과 제재한다며 앞장서 호들갑 떠는 이니왕은 절대로 이북과 대화할 수 없다. 쇼라면 모를까 이북과의 대화 얘긴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 정권이 개성공단은 돌릴 줄 알았다. 양심수들은 석방할 줄 알았다. 아주 실망이 크다. 민족의 이익은커녕 이건 남쪽나라 민중의 이익도 외면하는 정치가 아닌가! 보수도 못 되는 정치, 사대주의정치! 그 알량한 인기가 얼마나 가나 보자.   


 

윤임식

평택 촌놈. 얼떨결에 대학 관광경영학과에 들어가긴 했으나 4년 내내 이빠이 힘을 쏟았던 것은 꽃병 제조, 최루가스 마시기~. 컴퓨터 엔지니어 등을 잠깐 거치고 주로 학원과 과외로 고딩 애들 수능과 영어 나부랭이를 가르쳤다. 그냥저냥 조용히 살고자 했으나, 친일군사독재세력 부활, 언론 장악, 기회주의 확산, 그냥 가만히 있기엔~^^.


 

윤임식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6395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호로 56 402호 (호매실동, 한우리빌딩)  |  대표전화 : 031-233-3690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경기 아 50645 | 등록연월일: 2013년 4월 16일 | 사업자등록번호: 124-51-70008 | 발행·편집인 : 장명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명구
창간기념일: 2013년 4월 30일. Copyright © 2013 뉴스Q. All rights reserved. 이메일 : news@newsq.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