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상임대표 이종철 목사)는 22일 성명을 내고, 수원시의 광교호수공원 분수대 설치를 강력히 반대했다. 혈세낭비의 표본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성명은 최근 경기도시공사가 광교호수공원에 길이 200m, 높이는 100m에 이르는 분수대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데서 촉발됐다. 사업비는 무려 200여억원이 예상된다.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분수대 설치를 위해서라면 2013년부터 관리권한이 이전된 수원시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허나 경기도시공사는 개발이익금을 사용하는 사업이므로 설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일방적 사업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수대 완공 이후는 수원시민의 세금으로 운영, 관리가 되어져야 하기에 수원시는 분수대의 건설에 자유로울 수 없고 누구보다 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수원시의 지금까지의 태도를 보면 강 건너 불구경의 행태인 듯하다”고 꼬집었다.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심의유보를 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조건부 찬성의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유지비와 수질 문제 등이 해결되면 건설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대응하는 담당부서조차 확실히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로 이 문제에 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2002년 제주도 음악분수대(28억원), 2006년 충북 충주시 음악분수대(20여억원) 등이 관리비 문제로 철거된 사례를 든 뒤, “광교호수공원에 설치될 분수대도 1년에 수억여원의 관리비가 들어간다고 한다”며 “수원시는 몇 억 정도는 아무 거리낌 없이 쓸 수 있을 정도로 재정이 넉넉한가?”라고 따졌다.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수원 시민사회는 타당성 하나 발견하지 못했고 예산낭비사업의 전형으로 기록 될 것이 자명한, 더군다나 수원시민의 세금이 얼마나 더 많이 쓰여질지도 모르는 이 사업의 즉각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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