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이주공대위 무지개, 고용노동부에 실태조사 촉구

▲ 이주노동자 건강권 권리선언과 고용노동부 실태조사 촉구 기자회견. ⓒ무지개

경기이주공대위 무지개(The Rainbow)는 23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앞에서 ‘이주노동자 건강권 권리선언과 고용노동부 실태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은 기본적인 권리! 이주노동자 건강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우다야 이주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이수정 오산이주민센터 간사, 안기희 수원이주민센터 이주노동자팀장, 김상현 민주노총경기본부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무지개에 따르면, 지난해 안산에서 23살 태국 노동자가 작업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꺼 놓은 프레스기의 안전센서 때문에 오작동 된 기계에 손이 잘려져 나간 사건이 일어났다.

올해 4월 경남에서 이주노동자가 기계에 머리가 끼어 사망하는 사건이, 7월 평택 KTX 건설 현장에서 이주노동자 2명이 무너진 암벽에 덮여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에 왔지만, 정작 이주노동자들은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된 안전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

무지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작업장에서의 신체적인 고통도 문제이겠지만, 퇴근 후 쉬는 기숙사의 열악한 위생환경은 건강이라는 기본적인 권리마저 박탈당한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내국인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3D 업체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 그들의 건강실태와 작업장 안전의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지개는 또한 “더욱이 문제는, 이것을 개별사업자의 문제로만 돌린 채 고용노동부에서 책임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라며 “고용노동부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 건강권, 안전교육 등 제대로 된 이주노동자 교육을 진행하지 않은 채 이주노동자들을 산업현장으로 그대로 투입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무지개는 “건강권과 노동환경 등 실태조사 등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어떠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어떠한 화학약품을 쓰는지, 최저임금은 받고 있는지, 장시간 노동에 방치되어 있지는 않은지 등 이주노동자의 실태조사는 뒷전인 채 이주노동자들만 단속해서 쫓아내고, 또 새로운 노동자만 한국으로 유입시켜 똑같은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끝으로 무지개는 “이주노동자는 한국 정부의 필요와 요구에 의해 한국으로 유입되어, 한국 경제를 위해 일하고 있다”며 “이들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더 이상 기계에 손과 다리가 잘려, 건설현장에서 떨어져, 화학약품에 중독되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무지개는 △이주노동자 노동권, 건강권 실태조사 즉각 시행 △경기남부권 이주노동자 채용 사업장 근로감독 실시 △이주노동자 노동권 관련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이주노동자를 채용하는 사업주 안전보건 교육 및 인권교육 실시 △MOU 국가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통/번역 시스템 마련 등을 요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