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노동자 박덕제. ⓒ뉴스Q

들어가며

올해는 87년 6월항쟁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겨울과 봄에 진행되었던 ‘촛불혁명’으로 6월항쟁 30주년은 남달랐습니다. 30년 전 6월항쟁으로 군부독재를 타도하고 간선제였던 대통령 선출을 시민의 힘으로 직접 선출했다면, 지금의 촛불은 대통령을 파면하고 그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큽니다.

30년 전, 한국사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6월 민주화항쟁이 있었다면, 또한 30년 전인 1987년 기아자동차 노동운동에서도 민주화의 신호를 알리는 일대 중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식판 대투쟁’입니다. 이 투쟁은 패배주의에 만연되어 ‘기아는 안 돼.’를 ‘이제 기아도 할 수 있다.’로 전환시켜 준 어용노조에 맞선 노조 민주화 대투쟁이었습니다.

이렇듯 30년 전 6월항쟁과 기아의 ‘식판 대투쟁’은 다른 것 같으면서도 동시대의 같은 역사였습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대의 대화이며 미래의 모습입니다. 역사를 보면 과거를 만날 수 있고 과거가 우리 앞에 미래의 모습으로 드러나 보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일어났던 역사적인 경험이 우리에게 지혜를 주고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즉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바르게 이해하고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발전과 성장을 약속하기도 합니다. 미래를 향한 바른 안목을 길러나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기아 노동운동의 발전과 향후 과제]라는 글을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지금 이 글은, 이 글을 읽는 분들과 과거를 생각하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였으면 합니다. 또한 이 글은 고인인 되신 정형기 선배님이 남기신 강의 ‘기아 노동운동사’를 중심으로 재편집하였으며, 목록 ‘6. 권력 지향적 분화기 2003~2012’부터는 필자 중심으로 글을 기재하였습니다. 이 글을 통해 남한 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긋는 기아 노동운동을 올바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차 례]
1.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설립 및 전개과정
2. 노조창립에서 84년 말까지(노동운동의 암흑기)
3. 노동운동의 준비기(84년 ~ 90년 이전)
4. 노동운동의 탄생기(90년 ~ 96년 이전)
5. 이념적 분화기(1996년 ~ 2003년)
6. 권력 지향적 분화기(2003년 ~ 2012년)
7. 권력 지향적 통합기(2012년 이후 ~ 현재)
8. 기아자동차 노동운동의 특징
9. 기아자동차 노동운동의 과제와 방향    

 

기아노동자 박덕제

전 민주노동당 화성시위원회 위원장
전 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정책실장

 *<뉴스Q>에서는 글의 분량이 너무 많아 조금씩 나누어, 앞으로  4주에 걸쳐 아래와 같이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1주차: 7월 31일(월) [차례 1, 2, 3]
2주차: 8월 7일(월) [차례 4, 5]
3주차: 8월 14일(월) [차례 6, 7]
4주차: 8월 21일(월) [차례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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