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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 없는 양심수 석방, 수원시민들에게 쓰는 편지
박승하  |  news@newsq.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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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8  23: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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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하.

안녕하세요. 120만 수원시민 여러분!

저는 율천동에 살고 있는 30대 남자입니다. 상대도 돈도 없어 결혼은 못하고 있고, 특별한 직장은 없지만 사회운동을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택배 물량 하차 일을 합니다.

특이사항 하나 꼽자면 당적이 세 개였군요. 민주노동당에서 통합진보당을 거쳐 현재는 민중연합당 당원입니다.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사실 이 세 정당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중연합당 이름 걸고 동네에서 국회의원 후보로도 출마 했었네요. 힘들었지만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제 소개는 그만 두고, 요즘 참 덥죠? 그래도 습도가 낮은 날은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날들이 섞여있어 기분 좋은 요즘, 양심수 석방 대통령 청원운동을 위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런 일들이 다 그렇듯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냥 지나갑니다. 일부 관심 있는 분들이 말도 붙이고 참여도 하고 그렇죠.

지난주인가? 어떤 날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50대 아저씨 한 분이 오시더니 “그 양심수가 누구누구 얘기하는 거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대답했죠. “대표적으로는 예전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 민주노총 한상균 전 위원장이 있습니다.” “뭐, 이석기?” 하시더니 그냥 가시더군요.

통합진보당원으로서 수년간 많이 겪어온 상황입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그랬죠. 그래도 이럴 때마다 마음 아픈 건 변함없습니다. 옛 통합진보당원으로서 억울함도 있지만 너무 안타깝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실제로 내란음모사건은 무죄로 밝혀졌고 통합진보당 해산은 박근혜와 김기춘 일당의 정치공작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즉, 이석기 전 의원에게 씌워진 모든 혐의는 근거 없는 모략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은 항상 괴물이었죠.

이석기는 간첩이다, 통합진보당은 간첩정당이다.

초기 언론보도를 액면대로 믿기엔 너무 터무니없어 바보 같습니다. 하지만 왠지 어딘가에 불을 땠기에 연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 개그콘서트의 코너가 생각나는군요. 로마의 독재자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보고 싶은 것만을 본다’고.

이석기는 양심수입니다. 그것도 죄 없이 무려 9년의 중형을 선고받아 이미 4년이나 옥고를 치른 박근혜 정치 탄압의 큰 희생자입니다.

한상균과 이석기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많은 억울한 양심수들과 이석기의 차이는 또 무엇일까요? 아니, 그 이전에 통합진보당의 강제 해산과 내란음모 조작의 당사자들은 다른 무고한 사건들과 같은 여론의 운동장에 서있는 것일까요?

정답은 아직 우리가 가보지 못한 안개 속 저 너머에 있습니다. 옛날 미국 드라마 X파일 생각이 나는군요. 그 안개 속으로 발을 들이는 건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닙니다. 억측과 편견이 판을 치는 요지경 아니겠습니까!

양심수 석방은 아무 죄도 없이 0.75평 좁은 감옥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을 일상으로 끌어내는 요구입니다. 다들 가족이 있습니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정당한 요구입니다. 모든 양심수, 정말 모든 죄 없는 수감자들이 선별 없이 감옥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도와주세요.

2017년 6월, 현재 대통령에게 청원하고 있는 양심수 석방은 정치적 계산이 개입될 수 없는 기본권의 영역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수원시민 여러분!    


 

박승하

20살 때부터 살아온 수원과 수원사람들을 사랑한다. 평소엔 상냥하고 잘 웃고 유머를 좋아한다. 하지만 민중들을 깔보고 날뛰는 기득권에겐 들짐승과 같은 야성과 분노로 맞서는 ‘저항하는 청년’이다. 민중연합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현재는 청년노동자 권리찾기 단체 <일하는2030>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우뚝서기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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