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에서 가위, 바위, 보라는 손동작으로 편을 가르거나 순서를 정한다. 가위는 보를 이기고, 보는 바위를 이기고, 바위는 가위를 이기며, 같은 것끼리는 서로 비기는.... 참으로 합리적이다.이처럼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섯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면서 만들어내는 가위, 바위, 보처럼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사라질 뿐,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 같은 고정된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그러나 인류가 발전시켜온 대부분의 학문(종교, 철학, 사상 등)은 자아에 대한 자각을 시작으로 ‘주관과 객관’, ‘유와 무’, ‘존재와 비존재’ 등으로 확산되어 간다. 이것은 생존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훈습(薰習)된 관념일 뿐 자연의 존재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하겠다.흔히 말하는 착시그림이나, 성에 눈뜨지 않은
칼럼
범상 스님
2016.07.17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