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후배 현장 활동가들과 술자리를 하다보면, 별 다른 주제는 없지만, 현실 정치와 노동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단골안주로 등장한다. 며칠 전 술자리를 함께한 지인도 어려운 노동운동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새로운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대안이 필요하다고....작년 10월쯤 뉴스Q에 ‘박근혜 정부의 무능... 그럼, 기아 노동운동은 안전한가?’라는 제목으로 대공장 노동운동에 대해 진단한 적이 있다. 내용은 ‘임금과 복지, 고용 의제를 뛰어 넘어 사회개혁과 정치문제를 현장 조합원과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현장 의견그룹의 진정성 회복’이었다.그 연장선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진단과 방향을 모색하고 대안을 고민해 보았다.대기업 노동운동이 쇠퇴하지 않고 그 맥을 유지하려면 신선한
장마가 끝나면서 이제 폭염이 찾아왔다. 한낮에 도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짜증스러움이 묻어난다. 연거푸 하는 부채질 속에서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땀의 양이 느껴진다. 아~ 덥다. 정말 덥다! 몸만 더운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덥다.언론과 TV에서는 하루 종일 사드(THAAD) 관련한 내용만 쏟아진다. 대한민국은 지금 폭염과 사드로 정신을 차릴 수 없다. 도대체 사드가 무엇이기에 국론 분열로 이어지고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지역에서는 연일 반대집회가 진행되는 걸까?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에 대해 인터넷을 찾아보고 나름 정리해 보았다.사드의 개발은 지난 1987년 소련의 신형 전역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미 육군 전략방어사령부가 수행한 대기권 내 탄도미사일 상층방어 개념연구가 시발점이 되었다.
그들은 처음에 공산주의자들을 잡아갔다.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그 다음에는 노동조합원을 잡아갔다.그런데 난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그 다음에는 유태인을 잡아갔다.나는 유태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침묵했다.그 다음에는 나를 잡아갔다.그때에는 나를 위해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 시의 출전은, 논란은 많지만, 독일 루터교 목사로 반 나치 운동가인 마틴 니뮐러(1892~1984)가 1946년 대중 강연 중에서 연설한 내용이다. 감명 받은 사람들에 의해서 여러 버전의 시로 변화하였다. 이 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소외받고 억압받는 민중들의 탄압에 침묵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그 억압과 탄압은 고스란히 나에게 온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현실을 보는 듯
주말이면 가끔씩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른다. 멀리 갈 것 없이 내가 살고 있는 화성시 향남읍 인근에 있는 서봉산이다. 서봉산은 화성시 중앙부에 위치한 높이는 249m이다. 자연생태계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다양한 식물이 자생한다. 산 초입에서 정상의 이르는 총 연장 2.2km의 산책로는 걷기가 비교적 수월하여 어린이나 여성은 물론 노약자들도 1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산책로 주변에는 숲이 잘 가꾸어져 있어 학생들의 자연 체험장과 학습장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산 정상의 육각정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애용되고 있다. 정상에서 동쪽으로는 동탄 신시가지가 한눈에 보이고 고개를 돌려 서쪽으로 보면 향남택지와 멀리 서해안까지 눈앞에 펼쳐진다. 화성시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도·농복합도시에 불과했다.
나는 현장노동자이다. 나와 같은 노동자들은 TV 뉴스 등 언론을 자세히 볼 수가 없다. 지난 며칠 동안 TV를 한가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다. 그래서 TV 채널을 돌리다 뉴스 채널을 보게 되었다.TV에서는 새누리당 정진석 대표의 국회 교섭단 대표연설이 진행 중이었다. 여러 가지 현안문제에 대한 공감과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 기억나는 것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분배의 필요성과 그 해결책으로 중향평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이게 무슨 말인가? 새누리당도 공감하다시피 지금 한국사회는 정치, 경제적으로 사회양극화가 매우 심각하다. 오죽하면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겠나? 그런데 정부와 여당은 이런 모든 문제의 해결 방안을 ‘중향평준화’로
금속노조 기아/현대차 지부의(이하 노조) 15임·단협 투쟁이 임원 임기 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장기화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동시에 임·단협 투쟁을 임원 임기 내 마무리 짓지 못하는 일이 노조 역사상 최초로 발생하였다.기아와 현대차 노조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임원의 임기가 2년으로 되어 있고 임기 마무리는 9월말이다.올해의 경우 기아는 임금, 현대는 임금과 단협을 가지고 교섭을 진행하였다. 또한 조합원들의 관심사인 상여금 통상급화와 근무시간(8*8) 변경이 최대의 화두였다. 대내외적으로 기아와 현대차 노조의 교섭은 추석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현대차 노조의 경우 9월 21일(월) 교섭에서 노·사 잠정합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마지막 교섭 안을 받지 않고 결렬은 선언하
“한국노총 결정, 전체 노동자를 대변할 수 없다”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 개악 공세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지난 3월 노사정위원회 대타협으로 노동자 죽이기 정책을 포장하는 데 실패한 정부는, 이후 단독으로 각종 구조 개악 정책을 쏟아내며 노동자의 목줄을 죄어왔다.한국노총은 8월 중순까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및 일반해고 요건 완화 등 2가지 의제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노사정위원회 복귀는 없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회유와 압박에 지난 8월 26일 복귀를 결정했다.한국노총은 지난 4월 8일 노사정위원회 결렬을 선언한 이후 4개월여 만인 8월 26일 다시 복귀하여 18일 만에 9월 13일 노사정위원회 합의를 했다.이로써 정부와 새누리당을 주축으로 진행되어 오던 이른바 박근혜식 노동개혁에
지난 8월 9일부터 15일까지 6박 7일간 민주노총에서 진행하는 ‘제16기 노동자 통일선봉대(이하 통일선봉대)’에 참가했다.통일선봉대는 6.15공동선언이 합의된 2000년부터 활동을 시작됐다. 매년 8월 15일(광복절) 전에 활동을 했다.통일선봉대의 주된 실천은 전국의 주요 노동현장과 거리에서 그리고 주한미군기지에서 노동자와 시민을 만나 자주평화 통일을 이야기하며 행동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자본의 탄압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 엄호하며 연대하고 투쟁한다.더욱이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이하는 8.15이기 때문에 통일선봉대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그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한국 정부도 모르게 살아있는 탄저균을 일반 택배회사를 통해 밀반입하여 실험을 한 주한미군에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최정명, 한규협의 정규직을 향한 투쟁은 시작이 아니라 끝이어야 한다.지난 7월 11일 오후 3시에 평택(송탄) 미군기지 앞에서 ‘주한미군의 탄저균 불법반입 규탄 세균전 실험실 및 훈련부대 폐쇄 촉구 국민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6도였다. 아스팔트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등줄기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뜨거운 지열에 엉덩이가 옴짝달싹, 안절부절 못하며 집회가 빨리 끝나기를 기도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그때 서울시청 앞 인권위원회 광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는 두 노동자(최정명, 한규협)를 생각하니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정몽구가 책임져라’라는 구호를 광고탑에 내걸고 투쟁한 지 꼬박 한
요즘 여러 대형사건 발생 후 대응하는 정부의 위기 대처 능력을 보며 ‘왜 이리 무능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 4.16 세월호 침몰 사건, 최근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 발생 후 대응 미숙에서 볼 수 있다.대형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좋지만 사고는 언제 어느 때든 발생할 수 있다. 사고의 발생 초기 대응을 신속 정확하게 하는가, 하지 않는가에 따라서 엄청난 결과가 초래된다. 미숙하게 대응함으로써 소중한 생명을 잃고 슬퍼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현장 안전사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는 모두가 조심하고 안전하게 작업을 진행하지만 생각지 못했던 장소에서는 안일하게 대응하다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것이다.위기 대처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어찌 안전과
2015년 가을,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는 새로운 24대 임원을 선출한다. 현장조직들은 벌써부터 일찌감치 임원선거 준비를 하는 듯하다. 임원선거가 5개월 남짓이나 남았고 아직 올해 임금인상 투쟁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말이다.기아자동차지부는 금속노조로 조직을 전환한 후 지부·지회 직접선출제도를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진행하는 임원선거는 지부장 러닝메이트(지부장-수석부지부장-사무국장-각 지회장) 제도로 규약을 변경하여 진행한다.금속노조로 조직을 전환한 후 지부와 지회의 사업은 원활하지 못했다는 것이 객관적 평가다. 왜냐면 지부와 지회 간 서로 다른 현장조직이 집행부를 구성해 집행을 하다보니 사업에 대한 입장 차이와 현장조직과의 소통 부재로 인해 문제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4.24 총파업이 마무리되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당선과 동시에 상반기 총파업을 선언하였다. 총파업 성사를 위하여 전국 현장을 돌아다니며 조직하였다. 많은 사업장이 민주노총의 지침에 의거하여 4시간 이상의 파업을 진행하였다.어려움 속에서도 진행된 4.24 총파업으로 박근혜 정권의 재벌 배불리기에 맞선 노동자들의 외침은 성공하였다.그러나 민주노총의 핵심 사업장인 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이하 현대차지부) 라인을 멈추지 않고 총파업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대신 간부파업만 진행하면서 전국 노동자들의 차가운 시선을 맛보아야 했다. 그로 인한 폭력사태는 더욱더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았다.이번 민주노총 총파업은 아주 단순한 ‘가만히 있으면 다 죽는다’는 것이었다. 단 몇 시간의 파업으로 우리
민주노총은 지난 4월 13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임원 및 산별 대표자가 모여 지난 3월 24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4.24 민주노총 총파업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하였다. 총원 670,905명 중 투표인원은 428,007명이었다.이 중 민주노총 총파업에 찬성하는 조합원은 362,036명이고 반대하는 조합원은 63,835명이었다. 조합원 84.59%가 압도적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이로써 자본과 정권에 맞선 민주노총 투쟁이 힘차게 첫걸음을 내딛었다.기아자동차 화성지회(이하 지회)는 임원 및 상집간부를 포함하여 대의원 및 활동가들이 조합원 퇴근시간에 맞추어 매주 월, 수, 목요일에 4.24 총파업에 대해 선전활동을 하고 있다.3월 초,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민주노총 총파업에 대하여 많은 조
민주노총 대의원들은 지난 2월 12일(목)에 진행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4월 총파업을 결의하였다.이번 민주노총 총파업 관련, 현장의 조합원들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왜냐하면 그동안 민주노총 위원장은 간선제로 대의원대회에서 선출되었으나 이번에는 민주노총이 태동된 이후 최초로 조합원 직선제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또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쌍용자동차 옥쇄파업 투쟁의 지도자라는 배경에서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언적인 ‘뻥 파업’이 아니라 현장의 이해와 요구에 맞는 투쟁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민주노총 총파업 결의 후 한 달이 지난 지금, 기아차 현장의 조합원들은 파업을 어떻게 이해하고 결의를 다지고 있을까?문제는 지도부의 결의와 투쟁 의지만큼 현장 조합원들이 느끼는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