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함을 풀어주는 노동마저 쾌락으로 치부했다면삶은 얼마나 괴롭고 재미없었을까.하지만 사람들은 거기에 기꺼이 몸을 맡기는 순간에도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구나.삶에 용해돼 있는 속성은 안락과 정주를 추구한다. 아름답고 값진 것에 궁금증을 갖게 하고, 어떤 목표를 향해 이바지하게 되는 것도 모두 비슷한 이유다. 그러나 인간적인 것을 상실해버리거나 끊임없이 새로운 것만을 갈망한다면, 안락과 정주는 얻을 수 있을지라도 행복은 가질 수 없다. 이 얼마나 완전무결한 진실인가. 괴이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동네 목욕탕에서 일하는 때밀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20년 동안 때를 밀면서도 아들에게만은 자신의 직업을 숨기고 있다는 한 때
천년을 살아온 고목의 옹이처럼천 겹 만 겹으로 맺힌도부들의 애환을 어찌할거나.타인의 노고를 잠시라도 생각하지 않는 삶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열정은 쉬 시들어버리고, 일상은 무미건조해질 것이다. 관심이란 확실히 무엇인가 절대적이고 적극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지극히 평범한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 그러나 타인의 생활을 감각적이고 관념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어떠한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삶을 의미 있게 채워주지 못한다. 구워진 고기가 한 소쿠리 식탁에 올랐다. 노릇하게 익은 고기를 알싸한 쌈장에 찍어 먹었다. 유명한 음식점에서 파는 일품요리는 아니지만, 가족들과 함께 먹는 고기 한 점에 무거운 일상은 웃음이 됐다. 평소 기력이
그 첫 번째 ‘밥줄이야기’는 ‘도부-소, 돼지 잡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1년 가까운 시간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이동권 작가는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기자이기도 합니다.대학에서 미술과 북한학을 공부했지만 민중문예와 야학활동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후 정유회사에 다니면서 대기업 조직과 일하는 법을 배운 뒤 청운의 꿈을 펼치기 위해 안정적인 밥벌이를 그만 두고 기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현재 인터넷신문 ≪민중의소리≫에서 문화부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월간 ≪말≫ 기자, 도서출판 ≪알다≫ 편집장을 겸임했습니다. 저서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와 1991년 5월의 꽃 등이 있으며, 국가인권위원회가